LG는 21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선발 류제국의 7이닝 1실점 역투에도 불구, 연장 11회에 허용한 통한의 실점으로 1-2로 패했다.
애초에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 7회까지 LG가 뽑아낸 안타는 단 하나. 선발 류제국이 1실점 피칭을 선보였음에도 승리를 따내지 못한 것은 타선의 빈타가 결정적이었다.
상대 선발 허준혁에게 완벽하게 봉쇄당한 LG 타선이다. 그나마 뽑아낸 첫 안타 역시 3회 2사에서 9번 손주인이 뽑아낸 행운의 안타가 전부였다. 그 외에는 8회까지 허준혁에게 모두 8개의 탈삼진을 당하며 조용히 덕아웃으로 들어가기 일쑤였다.
그래도 흐름은 찾아오는 법. 하지만 승리의 여신이 뻗은 손을 LG는 매몰차게 외면했다. 8회에 9번 손주인의 적시타와 상대 실책으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9회 역시 1사 만루의 기회를 고스란히 병살타로 날렸다.
10회말 역시 무사 2루에서 9번 박지규의 번트가 실패로 돌아갔다. 이어 나온 1번 문선재와 2번 오지환 모두 삼진으로 이닝을 알아서 끝내버렸다. 두 번의 기회를 알아서 날려버리니 이길리 만무했다.
이날 LG는 중심타선을 구성하고 있는 3번 박용택과 4번 히메네스, 5번 양석환이 모두 합쳐 단 2개의 안타만을 기록했다. 전날 4타수 3안타를 쳐내며 쾌조의 타격감을 보여주던 박용택은 하루 만에 무안타를 기록했다.
존재감을 드러내야 하는 4번 히메네스 역시 9회에 쳐낸 안타가 이날 기록의 전부였다. 5번 양석환은 나오는 타석마다 삼진을 당하며 상대 허준혁의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 경신(8개)에 일등공신 역할을 자처했다. 9회에 겨우 안타를 쳐냈지만, 만족스러울 수 없는 활약이었다.
LG의 팀 타율은 2할6푼으로 여전히 리그에서 하위권인 9위를 기록하고 있다. 선발과 계투진이 아무리 최소한의 실점으로 막아내도 타선이 득점을 뽑아내지 못하면 승리와는 거리가 멀어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양상문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상대 허준혁과 또래인 젊은 선수인 서상우와 채은성을 선발로 내보내 승부를 보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어 서상우와 채은성을 각각 6번과 7번 타순에 배치시켰지만, 채은성이 겨우 9회말 1안타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만큼 상대 선발 공략에 완벽하게 실패한 LG 타선이었다. 연장 11회에 허용한 1실점은 끝내 LG에게 패배를 안겨주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