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태형 감독.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잠실=이재현 기자] 최근 현기증을 느끼고 경기중 그라운드에 쓰러진 두산의 ‘주장’ 오재원(30)을 향해 김태형 감독이 유쾌한 농담을 던졌다. 그러나 농담 속에서 오재원을 향한 김태형 감독의 ‘애정’이 묻어났다.

김태형 감독은 29일 잠실 한화전을 앞두고 지난 26일 마산 NC전에서 현기증을 느끼고 쓰러진 오재원에 대해 “오늘 경기 선발에서는 제외 된다”면서 “하지만 상황에 따라 후반에 투입할 여지는 있다”라고 밝혔다.

당시 오재원은 6회말 수비 때 어지러움을 느끼고 그라운드에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 당시 구급차가 그라운드에 진입할 정도로 오재원의 상태는 심각해 보였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검사 결과, 오재원의 몸 상태는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휴식은 불가피했다. 올시즌 80경기에 출장하며 두산 선수들 가운데 5번째로 많은 경기를 출전했기 때문. 그는 28일 한화와의 경기에 결장했다. '주장' 오재원이 빠진 탓인지 두산은 무기력했다. 2-10 완패.

김 감독 역시 하루 전 경기를 복기하며 오재원을 포함한 부상 선수들의 공백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했다. 그는 “타선에서 오재원, 정수빈의 공백이 느껴졌다”며 “대체선수들이 있지만 아무래도 두 선수에 비한다면 차이가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오재원을 대신해 2루수로 선발 출전했던 최주환은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김 감독은 오재원이 경기 중 쓰러졌던 이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며 ‘제자’를 향해 유쾌한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오재원이 훈련 중 자신의 몸 상태가 완전치 않다는 것을 나에게 어필하는 듯 했다. 일부러 보란듯이 숨소리도 거칠게 내쉬는 것 같았다”며 “오재원이 최근에 쓰러진 이유는 다이어트를 과도하게 해 발생한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라로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외국인 투수 니퍼트의 복귀 시점에 대해서 김 감독은 “한용덕 투수코치는 나름대로 복귀 일정을 정해 놓은 듯하다. 그러나 좀 더 의논한 뒤 등판 일정을 결정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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