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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조형래 기자] 롯데가 4연승 가도를 달리며 다시 5할 문턱(24승22패)을 넘어섰다. 하지만 붕괴된 선발진에 대한 우려는 점점 높아지고 있는 시점, 롯데 선발진의 맏형이 돌아온다.

송승준(35)이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SK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예고됐다.

송승준은 지난 7일 사직 SK전 등판 이후 왼쪽 옆구리 근육이 미세하게 찢어지는 부상을 당하며 9일 1군에서 말소됐다. 당시 구단 측은 송승준의 회복까지 약 한 달가량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송승준은 몸 상태를 빠르게 끌어올렸고 지난 17일 수원 kt전을 앞두고서는 30개의 불펜피칭으로 복귀 임박을 알렸다. 이후 21일 사직 KIA전을 앞두고 전격 1군에 등록됐다.

복귀전에선 부상 완쾌를 알리는 호투를 펼쳤다. 21일 사직 KIA전에 팀의 2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 2.1이닝 동안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까지 거머쥐었다.

불펜으로 복귀 신고식을 치른 송승준은 원래 자리인 선발 로테이션으로 돌아왔다. 송승준이 빠진 사이 롯데 선발진의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이미 시즌 초반 톱니바퀴를 맞췄던 선발진은 붕괴됐다. 송승준이 부상으로 낙마함과 동시에 심수창의 불펜 전화, 이상화의 이탈, 트레이드되어 온 박세웅의 부진 등이 동시 다발적으로 이뤄졌다. 결국 구승민과 이인복 등 땜질용 선발들에 마운드를 맡겨야 하는 상황까지 왔다.

4월까지 11승(7패)를 안기고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했던 선발진은 5월에는 단 4승(린드블럼 2승, 레일리 1승, 김승회 1승)만 올렸고 평균자책점은 6.96까지 치솟았다. 외국인 린드블럼과 레일리 원투펀치 말고는 믿음직한 선발 투수가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그러나 송승준이 돌아오면서 이제 롯데 선발진은 그나마 숨통이 트였다. 선발진에 복귀한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마운드 위에서 투수조 조장이자 선발진의 맏형으로서 존재감이 필요한 시점이다.

송승준은 겨우내 스프링캠프에서 부활을 다짐했다. 부상을 당하기 전 빠른공의 구속이 다시금 올라와 포크볼과 커브의 위력까지 동반 상승했다. 비록 올해 평균자책점이 5.40으로 다소 높지만 4월 17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0.2이닝 7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진 것을 제외하곤 모두 준수한 투구를 펼쳤다. 이 경기를 제외하면 평균자책점은 3.82까지 내려간다. 겨우내 다진 의지를 마운드 위에서 보여줬다.

롯데 타선은 지난 주말 LG와의 경기에서 12홈런 41득점을 폭발시키며 타격감을 과시했다. 또한 송승준도 통증 없이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투수조 조장과 선발진 맏형으로서의 존재감, 그리고 화력이 결합된 장면이 롯데가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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