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조형래 기자] 선두 두산부터, 8위 KIA까지 4.5경기 차로 촘촘하게 맞물려 있다. 유례없는 대혼전이다. 서로 물리고 물리는 싸움을 펼치고 있다면 잡을 수 있는 팀은 확실하게 잡아야 한다. 그리고 그동안 먹잇감이 됐던 팀에 반격을 해내야 만 순위표 위쪽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

9개 구단을 16번씩 만나야 하는 KBO 리그는 천적 관계에 따라 팀의 명운이 달라질 수 있다. 한 팀에게 벌어놓은 승률을 한 팀에게 고스란히 전해야 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특히 올해 KBO 리그는 그 어느 시즌보다 혼전이다. 천적 관계를 확실하게 굳히느냐, 아니면 이 천적 관계를 청산하느냐에 따라 시즌이 달라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선두 두산은 2위 삼성에게 4패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0승6패로 삼성의 혼쭐을 내줬던 팀의 모습이 아니다. 하지만 SK를 상대로 4승1패, 넥센에 4승2패로 우위를 보이며 순위 싸움의 선두에 나서고 있다.

반면 삼성은 두산을 4번 만나 모두 이겼지만 SK(2승3패), 한화(2승3패)에 일격을 당했다. 특히 지난해 각각 12승4패로 완전 우위를 보였던 KIA와 롯데를 상대로 3승3패의 호각세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NC의 경우 넥센과의 천적 관계를 올 시즌에도 고스란히 이어가고 있다. 올해 넥센전 4전 전승이다. 투수전, 백병전 모두 넥센을 압도 했다. 여기에 KIA(5승1패)마저 확실하게 잡고 올라간다. 그러나 LG에 1승1무3패로 뒤지는 것이 발목을 잡고 있다.

SK의 경우 삼성과 NC에 각각 3승2패의 우위를 점하지만 두산(1승4패)과의 경기에서 저조했다. 그리고 한화를 상대로 어렵게 경기를 풀고 있다(2승4패).

넥센은 NC에 당했던 화를 KIA(5승1패)와 LG(5승1패)에 풀었다. 그러나 kt에 2패(4승)을 당하면서 순위 싸움에서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SK에 3연전 싹쓸이를 당했다. 유일하게 상대 1승이 없는 팀이 SK다. 그러나 대부분의 팀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한화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6년간 최하위 5번을 한 팀이라고 얕보다간 큰 코 다친다. 모든 팀들과 우열을 가릴 수 없다.

정확히 5할에 맞춰져 있는 KIA는 NC, 넥센에 각각 1승5패로 뒤져 있다는 게 아쉬울 뿐이다.

LG의 경우 선두권의 두산(3승3패), 삼성(3승3패), NC(3승1무1패)를 상대로 선전하는 중이다. 그러나 넥센을 상대로 힘 한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고, 특히 최하위 kt에 1승2패를 당했다. 부상병들이 많은 LG로서는 앞으로도 험난한 레이스를 펼칠 수 있다.

최하위 kt는 모든 팀들의 먹잇감으로 전락하고 있다. 그러나 한화를 상대로 만큼은 3승3패로 절대 물러서지 않았다. 여기에 LG를 상대로는 유일하게 2승1패로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물고 물리는 순위 싸움. 그리고 유례 없는 대혼전의 뒤에 10개 구단의 천적 관계가 숨어 있다. 10개 구단들이 천적 관계를 그대로 유지할 지, 아니면 새로운 천적 구도를 그리며 순위 싸움을 미궁 속으로 빠뜨릴 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사진=스포츠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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