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 갈 사람은 가야…태도불량 아닌 실력 때문"

한화 이글스와 김성근 감독이 대형 트레이드와 외국인 선수 퇴출로 또 한 번 프로야구 화제의 중심에 섰다.

김성근 감독은 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케이티 위즈와 홈 경기를 앞두고 "트레이드는 서로 잘한 것"이라고 운을 뗐다.

김 감독은 "보낸 선수가 잘 되면 어떡하느냐는 생각에 사로잡히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며 "경기 중에 대타를 내는 것도 과감하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화는 이날 오전 왼손 유망주 유창식(23)과 오른손 베테랑 김광수(34), 젊은 외야수 오준혁(23)·노수광(25)을 KIA 타이거즈에 내주고 왼손 선발요원 임준섭(26), 오른손 불펜 박성호(29), 왼손 외야수 이종환(29)을 받아왔다.

김 감독은 "박성호나 이종환이 어떻게 클지 아무도 모른다"며 "우리는 현실, KIA는 미래를 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박정진과 권혁을 1년 내내 쓰려면 무리가 없어야 하고, 투수가 더 필요했다"며 불펜 강화가 주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종환은 기존 한상훈과 함께 좌타 대타 요원으로 쓰일 전망이다.

김 감독은 "대타는 찬스 메이커, 승부처 투입용, 아무 때나 낼 선수 등 총 3명은 있어야 한다"며 "우리는 지금까지 대타를 한 번 쓰고 나면 다음에 쓸 선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화는 이날 트레이드에 이어 외국인 타자 나이저 모건의 웨이버 공시도 발표하며 선수단 개편을 가속화했다.

"갈 사람은 가야 한다"고 말한 김 감독은 모건을 '태도 불량' 때문에 내보낸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팀워크나 태도 문제가 아니라, 낮은 변화구를 못 치는 등 방망이가 안 됐고 어깨도 약했다. 결국 실력 문제"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스카우트팀이) 미국에 갔으니 조만간 연락이 올 것"이라며 "후보는 어느 정도 있다. 실력이 된다면 컨택트나 장타형 등 유형은 가리지 않는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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