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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미디어 오키나와(일본)=김성태 기자] 연습경기에서 세 경기를 선발로 출전했다. 첫 번째와 두 번째는 무난하게 합격했지만, 세 번째는 다소 아쉬웠다.

KIA 임준섭은 25일 넥센과의 연습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4이닝동안 90개의 공을 던져 12피안타 10실점을 기록하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그는 지난 15일 열렸던 야쿠르트와의 연습경기에서 선발로 출전, 3이닝동안 15명의 타자를 상대로 71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이어 20일 라쿠텐전에서는 중간투수로 나와 3이닝동안 13명의 타자를 상대로 48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앞의 두 경기에서는 쾌조의 호투를 보였지만 넥센과의 연습경기는 다소 아쉬웠다.

물론 연습경기다. 아직 구속은 올라오지 않았지만, 그는 다양한 구종을 던지면서 넥센 타선을 상대했다. 133~137km가 찍히는 직구, 114~117km의 커브, 120~125km의 슬라이더, 117km의 체인지업을 구사했다. 아쉬운 점은 투구수. 세 경기를 뛰면서 10이닝동안 그는 209개의 공을 던졌다. 이닝으로만 따져봐도 평균 20개 이상의 공을 던진 셈이다.

명투수였던 조계현 수석코치 역시 임준섭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이전 두 번의 경기에서는 나쁘지 않았지만, 25일 넥센전의 10실점 피칭에 대해 묻자 "공을 적게 던지는 투수가 공격적인 투수다. 타자를 상대할 때는 맞춰서 잡아야 하는데, 자꾸 빠지는 투구를 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투구 방법이 다소 아쉬웠다. 타자를 피해서 던지다보니 볼카운트가 늘어났고 자연스레 투구수가 늘어났다. 투구수가 늘어나면 유리한 것은 결국 타자다. 공 개수가 많아지면 안된다"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투구수가 많으면 볼넷도 많아지고 스테미너 역시 급격히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팀 불펜이 긍정적인 상황이 아니기에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줘야 하는 것이 KIA 선발진의 공통 과제.

2014시즌, 임준섭은 KIA 선발진에서 핵심적인 선수였다. 29경기에 등판해 5승 11패, 130.2이닝을 소화하면서 157피안타 67볼넷 54탈삼진 95실점(88자책), 평균자책점 6.06을 기록했다. 양현종과 더불어 유이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선수이기도 하다.

하지만 경기당 평균 이닝이 5이닝을 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 그렇기에 이닝을 최대한 길게 이끌기 위해서는 투구수를 줄이는 부분에 신경을 써야한다. 그만큼 타자를 피하지 않고 공격적으로 피칭에 임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번 시즌에도 그에게 거는 기대는 상당하다. 두 명의 외국인 투수과 양현종을 제외하면 선발투수는 정해지지 않았다. 그렇기에 김기태 감독 역시 많은 투수를 선발로 출전시키며 테스트를 진행, 연습경기에 임하고 있다.

연패를 거듭하고 있지만,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경쟁을 통해 팀을 키워가겠다는 확실한 기준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선수들에게도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임준섭 역시 유력한 선발 후보 중 한 명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물론 대만 2군 캠프에서 몸을 만들고 있는 김진우나, 함평으로 복귀한 한승혁, 맹장수술로 인해 자리를 비운 김병현, 연습경기를 통해 급부상한 임기준까지, 그 외에도 선발 경쟁은 치열하다.

구속이 매우 빠르거나 제구력이 매우 뛰어나진 않더라도 막상 찾아보면 임준섭만큼 부상 없이 꾸준하게 시즌을 소화할 수 있는 왼손 투수를 찾는 것은 힘든 일이다. 충분히 해볼만 하다. 2015시즌에도 팬들은 그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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