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양상문 감독.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김성태 기자] 리즈(31)는 LG 대신 피츠버그로 갔다. 그리고 LG 양상문 감독은 빈손으로 돌아왔다.

리즈가 소속된 도미니카 윈터리그의 에스트렐라 드 오리엔트(Estrellas de Oriente)는 21일(한국시간) 리즈가 2년간 300만달러에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이적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LG는 리즈와의 재계약을 중심으로 외국인 선수를 짜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리즈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면서 계획은 틀어졌고 씁쓸하게 돌아설 수 밖에 없었다. 계약 직전까지 간 상황에서 금액 차이로 물러섰기에 더욱 아쉬움은 컸다.

지난 20일 오전 도미니카에서 귀국한 양상문 감독은 속상하다는 의사를 가장 먼저 드러냈다. 쓸만한 선수는 모두 소속팀이 있어 선수 영입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시작부터 틀어진 셈이다.

양상문 감독이 정말 빈손으로 돌아왔는지는 좀 더 두고 볼 문제이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결과를 보면 소득은 없다. 따라서 LG로서는 내년 팀 전력의 핵심인 외국인선수를 비롯해 FA 문제까지 새로운 판짜기가 불가피해졌다.

관건은 두가지다. 기존의 외국인 선수와의 재계약 여부와 외부선수 영입. 지난 시즌 9승을 기록한 리오단은 한국무대에 적응을 어느 정도 마쳤다. 실력이 월등하게 나은 선수를 찾지 않는 이상, 안정적인 측면에서는 리오단이 더 낫다.

브래드 스나이더의 경우는 좀 다르다. 이미 팀내에 외야 자원이 많기 때문에 거포형 내야수의 영입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하지만 급하게 영입할 경우 시즌 도중에 방출된 조쉬 벨의 케이스가 될 수도 있다. 재계약의 여지는 남아있다고 볼 수 있다.

걱정거리는 또 있다. 선발진의 한 축이었던 류제국이 무릎 수술로 시즌 도중 돌아오게 됐고, 신정락은 12월에 입대한다. 외국인 2명을 제외하더라도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하는데 큰 어려움이 있다. 자연스럽게 시선을 외부영입으로 돌릴 수 밖에 없다.

FA 시장에서 나온 선수 중 실력이 검증된 투수는 삼성의 배영수, 윤성환과 롯데 장원준이 있다. 선발진의 공백을 매우기 위해서는 선발 투수의 영입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삼성은 소속팀 FA를 꼭 잡겠다는 방침이어서 선택의 폭은 좁다.

LG 입장에서는 장원준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롯데 측에서는 장원준을 잡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지만, 테이블 머니에 따라 언제든 달라질 수 있는 것이 이적이다.

여러모로 상황이 좋지 않다. 내부 FA인 박용택, 박경수와의 계약문제와 더불어 20인 보호선수 선정까지 3일도 남지 않았다. 내년 시즌 준비가 시작부터 벽에 부딪힌 양상문 감독으로서는 한숨만 나오는 스토브리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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