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뭇한 염경엽 감독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3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 LG와 넥센의 경기. 7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넥센 강정호가 투런 홈런을 날린 후 염경엽 감독 등 코치진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14.10.31 jieunlee@yna.co.kr
넥센 히어로즈를 2008년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로 이끈 염경엽(46) 감독은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시리즈에서 반드시 우승을 일궈내겠다고 약속했다.

염 감독은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치러진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2-2 대승을 거두고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팀을 대망의 한국시리즈 무대로 올려놓았다.

그는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도전을 하게 해준 선수들과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며 "승리에 대한 집중력이 강했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끝난 게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원하고 팬이 원하는 우승에 도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시리즈까지 남은 사흘 동안 잘 준비해서 우승에 도전하겠다"며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경기의 승인으로 1회초에 나온 선취점을 꼽았다.

염 감독은 "이번 시리즈에서 선취점을 낸 팀이 모두 승리했기 때문에 4차전에서도 선취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1회초 테이블 세터진이 기회를 만들어줬고, (강)정호가 좋은 안타를 때려내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김민성이 '감독님 감 잡았습니다'라고 말했을 때 기대했다. 민성이가 그 말 그대로 큰 것 한방으로 승리를 확실하게 가져왔고, (강)정호의 투런 홈런도 승리를 확정 짓는 쐐기 홈런이었다"면서 "플레이오프 마지막 경기에서 '넥센다운' 경기를 해서 만족스럽고 전체적으로 타격감 올라온 모습 보여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염 감독은 이번 시리즈에서 1차전에 선발 등판했던 헨리 소사를 사흘 휴식만 주고 다시 4차전 선발로 올린 것과 관련해 한국시리즈에서도 소사를 이같이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선발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소사가 한국시리즈에서도 사흘 휴식 뒤 등판할 수 있다. 앤디 밴헤켄도 마찬가지"라며 "머리를 짜내야 할 것 같다. 한국시리즈에 대해 50% 정도 구상을 마쳤는데, 남은 사흘간 나머지 50%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그는 승부가 이미 넥센 쪽으로 기울어진 상황에서도 소사를 7회까지 길게 가져간 것에 대해서는 "100개가 안 넘어가면 크게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또 소사를 빼면 조상우를 써야 하는데, 이번 시리즈에서 상우가 가장 많이 던졌기 때문에 상우를 안 쓰려고 소사를 썼다"고 설명했다.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이번 시리즈가 4차전에서 끝날 것으로 예상했던 염 감독은 "일단 제 생각대로 시리즈가 잘 풀렸다. 야구가 생각대로 잘 안 되는 건데 행운이 따랐다"면서 "조상우나 한현희가 어린 데, 이번 시리즈를 통해 좀 더 자신감을 느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시리즈가 생각대로 잘 풀리면서 한국시리즈 준비도 착실하게 할 수 있게 됐다"며 "힘이 떨어진 상태가 아니라 정상적인 컨디션을 갖고 한국시리즈를 하게 됐다"며 삼성 라이온즈와의 팽팽한 대결을 예고했다.

염 감독은 "기회는 항상 오지 않는다. 올해 시작부터 선수들의 목표가 뚜렷했고, 정규시즌 레이스를 하면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큰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이겨낼 수 있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목표가 확고해 승리할 수 있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선수들이 우승에 대한 도전정신으로 잘할 거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승의 행운을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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