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우천취소를 바라보는 LG 양상문 감독(왼쪽)과 NC 김경문 감독(오른쪽)의 생각은 달랐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창원=조형래 기자] 결국 예상대로 이틀 연속 우천취소였다.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NC와 LG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우천취소 됐다. 전날(20일)에 이어 이틀 연속 우천 취소다. 이날 전까지 역대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이틀 연속 우천 취소가 된 적은 지난 1996년 현대와 한화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유일했다.

그동안 포스트시즌에서 경험한 적 없던 이틀 연속 우천취소에 대한 NC 김경문 감독과 LG 양상문 감독 역시 고민거리가 늘어났다. 하지만 이틀 연속 우천 취소를 바라보는 두 감독들의 생각은 사뭇 달랐다.

1차전에서 4-13 대패를 당한 김경문 감독은 이틀 연속 우천취소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그는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바라보며 "선수들 모습이 어제보다도 좋아보인다"며 "선수들도 끝이 멀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다. 부담을 털고 선수들이 여유를 가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부담감이 이틀 연속 내린 비로 인해 씻겨내린 듯하다는 것이 김 감독의 생각이다. 하루 더 휴식을 통해 마음을 가라 앉히고 긴장을 풀어내는 것이 NC의 어리고 경험 적은 선수들에게는 약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시리즈 전적 1승으로 앞서 있는 LG 양상문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양 감독은 "이틀 연속 우천취소가 되면 NC 선수들에게 1패를 했던 부담감이 남아 있을 듯 하다. 1차전 경기를 기억하고 심리적으로 이기려고 하면 더 부담되고 생각날 것이다"고 말하며 NC 선수들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예상을 조심스레 했다.

또한 양 감독은 "이틀을 쉬면서 우리 선수들도 정신적 피로도를 풀고 있고 우리도 좋아지고 있다. 우리팀은 지난해 큰 경기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경기력도 나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경험'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동시에 자신감도 내비친 것.

역대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서 이틀 연속 우천 취소가 됐던 지난 1996년 현대와 한화의 준플레이오프는 3전2선승제로 진행됐기 때문에 5전3선승제로 진행되는 현 제도에 비추어 비교를 하기엔 무리가 있다. 그러나 당시 1차전을 15-0으로 가져갔던 현대가 이틀 휴식 뒤 2차전도 4-2로 제압하며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아무도 2차전의 향방은 알 수 없다. 그러나 어느 팀에게든 영향이 미칠 것은 확실한 상황이다. 과연 이틀 연속 우천취소라는 변수가 두 팀 감독들의 바람과 예상처럼 흘러갈 지. 2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