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을 향한 마지막 원정을 떠났다.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 자력으로 4위 진출에 성공하지만 만만치 않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김성태 기자] 4강을 향한 마지막 원정을 떠났다.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면 자력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지만 만만치 않다.

LG는 15일 대구에서 삼성과 시즌 마지막 대결을 펼친다. 양 팀에게는 밀그대로 사활이 걸린 경기다. 삼성은 정규시즌 1위가 걸렸고, LG는 4위 확정에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된다.

그래도 더 다급한 쪽은 가을잔치 초대장을 받아놓은 삼성보다는 가뭇없는 LG다. 더욱이 지난 12일 두산에게 지고 SK가 13일 두산에 승리를 거두면서 운신의 폭이 확 줄어들었다.

15일 경기에서 LG가 승리하고 SK가 두산에 패하면 LG는 4위가 확정되면서 느긋하게 NC와의 준플레이오프를 준비할 수 있다. 그러나 이맘 때면 요동치는 SK 특유의 '가을 DNA'를 생각하면 시나리오대로 흘러갈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LG는 헷갈리는 경우의 수를 아예 잊었다. 대신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신념과 확신을 선수들에게 심어주고 있다.

이같은 마음가짐은 정규시즌 마지막으로 떠나는 원정길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LG는 14일 오전 11시부터 2시간 가량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했다. 훈련은 평소와 다를 것이 없지만 이번에는 다른 원정과 분명히 달랐다.

훈련을 마치고 오후 2시쯤 대구로 이동한 선수들은 나흘치가 아닌 일주일치 출장준비를 하고 구단버스에 탑승했다. 2경기를 남겨놓고 있으면서도 일주일치 짐을 챙겨서 출발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LG는 15일 경기를 마치면 곧바로 부산으로 이동한다. 16일 쉬는 날에는 부산 동의대에서 훈련을 한 뒤 17일 사직에서 롯데와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되면 LG는 미디어데이가 열리는 18일을 지나 19, 20일 부산에 인접한 창원에서 NC와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을 치른다. 22일 홈구장인 잠실에서 3차전이 열리기 전까지 원정 일정이 계속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시나리오는 LG가 4위를 끝까지 지켜내야만 가능하다. 우승을 목전에 둔 삼성과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롯데에게 패한다면 공든탑이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있다.

생각조차 하기 싫은 끔찍한 가정이다. 그렇기에 LG는 마음가짐부터 단단히 하는 차원에서 준플레이오프 일정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도록 일주일치 짐을 챙겨서 출발했다.

LG에게 올 시즌 4위는 간절함 그 이상이다. 19일 이후에도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간절함, 이 모든 것이 선수들의 짐가방에 담겨있는 셈이다.

과연 LG가 바람대로 나흘이 아닌 일주일이 지나 서울로 올라올지 두고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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