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넥센전 2.2이닝 4K… 피홈런 한방에 결과는 돌이킬 수 없게 돼

KIA 김병현이 27일 목동 넥센전에서 구원투수로 나와 2.2이닝 4K로 최고의 컨디션을 뽐냈다. 그러나 8회말 마지막 고비에 허용한 피홈런 한방에 김병현의 귀환도, 팀의 꿈도 무너져 버렸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조형래 기자] 마운드 위에서 자신감이 넘쳤다. 잠시나마 김병현(35)이 예전의 'Born to K'로 귀환했던 순간이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BK 김병현'은 최고의 순간에 웃지 못했다. 그가 허용한 피홈런과 함께 KIA 4강의 꿈은 점점 멀어져 갔다.

KIA 김병현은 26일 목동 넥센전 선발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기 전 내린 갑작스런 폭우에 경기가 취소되면서 16일만의 선발 등판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김병현은 27일 선발이 아닌 구원으로 다시 등장했다. 이날 선발 저스틴 토마스는 4-4 동점이던 5회말 2사 1,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말그대로 팀을 '구원'하기 위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셈.

김병현은 구원투수의 임무를 확실하게 해냈다. 2사 1,2루에서 맞이한 6번 김민성을 5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모면했다.

그리고 6회에도 삼자범퇴로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17일만의 등판이었기에 힘은 많이 남았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김병현은 서건창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택근에겐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 위기를 맞는 듯 했다.

그러나 김병현은 자신감이 넘쳤다. 3회말 투런포를 터뜨렸던 윤석민을 4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뒤 기세를 이어 박병호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김병현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가 이날 얼마나 자신감이 넘쳤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김병현의 역투 속에 KIA는 팽팽한 4-4 동점 상황을 이어갔다. 5회 동점을 허용하며 넥센쪽으로 급격하게 흐를 수 있는 분위기를 김병현이 다잡았다. 삼진은 무려 4개를 잡아내면서 넥센 타선을 잠재웠다.

그러나 문제는 8회말. 팀 타선이 연이은 득점 기회를 허공으로 날려버리며 분위기는 묘하게 흘렀다. 그리고 김병현은 그 분위기에 휩쓸리고 말았다. 8회말 선두타자 강정호에게 비거리 125m 통한의 솔로포를 허용했다. 이날 경기 김병현의 유일한 피안타이자 실점이었다. 그리고 6번 김민성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병현의 최종 성적은 2.2이닝 1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1실점. 롱릴리프 역할을 충실히 했다. 그러나 유일한 피안타가 홈런으로 연결됐다.

김병현이 허용한 홈런 한 방으로 인해 KIA는 4-6으로 무너졌다. 그러나 김병현의 피홈런은 단순한 피홈런이 아니었다. 이날 경기의 승패는 물론, 올시즌 KIA가 야심차게 품었던 꿈도 점점 멀어져간 홈런이었다. 김병현이 올시즌 최고의 컨디션을 보였기에 더욱 아쉬웠고 결과는 역설적으로 다가왔다.

KIA는 27일 넥센전 패배로 45승 58패(승률 0.437)로 SK와 공동 7위로 내려 앉았다. 반면에 4위 LG가 승리를 거두며 승차는 4경기로 벌어졌다. KIA는 28,29일 부산에서 롯데와 2연전을 치른다.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KIA의 꿈은 점점 멀어져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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