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여경기, 상대전적 등 다양하게 살펴본 4위 싸움… 관건은 경쟁자를 잡아야

잔여경기로 본 '엘롯기두'의 4위 다툼이 흥미를 더하고 있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조형래 기자] 이제 2014시즌 프로야구도 종착역을 향해 치닫고 있다. 팀당 40경기 안팎의 잔여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엘롯기두'(LG·롯데·KIA·두산)의 4위 싸움이 남은 프로야구를 더욱 뜨겁게 만들고 있다.

현재 프로야구 판도는 선두 삼성이 독주체제를 굳히는 가운데 넥센과 NC의 2위 다툼, 그리고 4위 롯데부터 7위 KIA가 펼치는 4강행 막차 티켓을 놓고 겨루는 순위 싸움으로 정리할 수 있다.

삼성은 2위 넥센과 6경기차로 벌리며 선두 수성에 안정권에 들어섰다. 2위 넥센과 NC는 1경기차에 불과하다. 하지만 하지만 3위 NC와 4위 롯데의 차이는 8경기까지 벌어져 있다.

중하위권 팀들끼리 치열하게 맞붙은 결과 선두권에선 점점 멀어지고 있다. 반면 4위 롯데부터 7위 KIA까지 승차는 4.5경기차에 불과하다. 자칫 방심하는 순간 순위 다툼에서 멀어질 수 있는 승차다. 결국 롯데,두산,LG,KIA가 펼치는 4위 다툼이 팬들의 이목을 끌 수 밖에 없다.

▶천차만별 잔여경기, 속타는 7위 KIA

아무래도 그동안 많은 경기를 치른 팀은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뒤집을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 잔여경기가 많지 않기 때문에 쫓기게 된다. 그런 면에서 7위 KIA의 상황이 가장 좋지 않다.

KIA는 4위 다툼을 하는 팀들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치렀다. 현재 90경기를 치르면서 40승 50패 승률 4할4푼4리를 기록 중이다. 잔여경기는 38경기. 순위싸움에서 가장 불리한 고지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잔여경기도 많지 않다. 막판 뒷심을 발휘해볼 여력이 그만큼 줄어들 수 있다.

반면, 5위 두산이 가장 적은 84경기를 치르면서 39승 45패(승률 0.464)를 기록 중이다. 4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4위 롯데와 6위 LG는 각각 40경기, 39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잔여경기 수가 천차만별이지만 큰 차이가 나진 않고 있다. 그러나 급박한 순위싸움에서는 이런 작은 요소에 따라서도 순위가 갈릴 수 있다는 것을 각 팀들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남은 경기보단 앞으로 만날 팀들이 중요하다?

사실 잔여경기보다는 앞으로 어떤팀들과 만나느냐가 순위 싸움에서 관건이 될 수 있다. 상대전적에서 우위가 있는 팀을 보다 많이 만난다면 그 팀은 미소를 지을 것이고, 열세를 보인 팀들을 만난다면 그 팀은 울상을 지을 수 밖에 없다.

4위 다툼을 하는 4팀의 공통점은 한가지 있다. '강팀에겐 약하고, 약팀에겐 강하다'는 것이다. 선두권과 하위권 팀들의 상대 전적에서 모두 같은 결과를 도출하고 있다.

4위 롯데는 삼성에게 3승 9패, 넥센과는 3승 7패, NC와는 5승 6패를 기록하며 상위권의 단 한팀도 우위를 점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다만 이들과 남은 경기가 15경기라는 것은 위안을 삼을 수 있다.

6,7위의 LG와 KIA 역시 마찬가지다. LG는 상위권 3팀을 상대로 10승 21패, KIA는 9승 23패로 절대 열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 두산의 경우 선두 삼성과 NC를 상대로 웃고 있다. 각각 6승 5패, 5승 4패로 근소하게나마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넥센을 상대로는 4승 8패를 기록하며 삼성과 NC 상대 플러스를 다시 마이너스로 만드는 원인을 제공했다. 상위 3팀과 총 전적은 15승 17패다.

또한 하위권인 SK와 한화를 상대로 4팀은 모두 우위를 점하고 있다. 롯데는 13승 7패, 두산은 10승 8패, KIA는 14승 9패를 기록하고 있다. LG만 12승 12패로 간신히 5할에 턱걸이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위권팀들과 많이 만나는 것이 승수를 쌓기에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이 각 팀들의 마음처럼 되는 것이 아니다. 이미 남은 경기수는 정해져 있기 때문.

롯데는 상위권팀들과 15경기가 남겨져 있고, 하위권 팀들과 12경기가 남겨져 있다. 특히 한화와는 8경기를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롯데로서는 그나마 수월한 마음으로 잔여경기를 임할 수 있다.

두산은 상위권팀들과 16경기 하위권팀들과 14경기를 남겨둔 상태다. 상대를 골고루 만나는 셈이다.

반면 6위 LG는 앞으로 험난한 순위싸움을 예상케하고 있다. 일단 SK와 한화와는 각각 12경기씩 치렀다. 팀당 4경기씩 밖에 남겨두지 않고 있다. 그리고 상위권 팀들과는 4위 다툼을 펼치는 다른 3팀보다 많은 19경기를 앞으로 치러야 한다. LG에게 부담스러운 '엘넥라시코'는 무려 8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KIA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하위권 두팀과 9경기를 남겨두고 있고 상위권팀들과는 1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선두 삼성과의 경기가 8경기나 잡혀있다는 것이 KIA에겐 좋지 않은 징조다.

▶ 가장 중요한 것은 경쟁자를 잡아야 한다

다른 팀들과의 맞대결도 중요하다. 그러나 결국 4위 다툼을 하는 팀들이 힘을 집중해야 할 곳은 바로 4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팀들과의 맞대결이다. 이들과의 맞대결에서 승차를 한순간에 좁힐수도 있고, 다시 벌어질 수도 있다.

지난 주중 롯데와 두산의 3연전을 보면 그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다. 3연전 전까지 롯데는 두산에 1.5경기차로 앞서 있었다. 두산이 첫 경기를 잡아내면서 두 팀간 승차는 0.5경기차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롯데가 2연승을 거두며 승차는 도리어 2.5경기차로 늘어났다. 결국 양 팀의 희비는 엇갈렸고, 4위 싸움에서 맞대결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던 경기였다.

이들 4팀의 올시즌 상대 전적은 그야말로 물고 물렸다. 4위 롯데는 두산을 상대로 8승4패로 압승을 거뒀고, KIA 상대로도 7승 5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LG를 상대로는 4승 1무 6패로 열세다.

두산은 LG를 상대로만 간신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 6승5패로 단 1경기 더 이겼을 뿐이다. 반면, 롯데에게는 기를 펴지 못했고 KIA 상대로도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LG는 두산과 대등한 승부를 펼쳤고 롯데에겐 우세했다. KIA에게도 7승 5패로 앞서있는 상황. KIA는 두산과의 전적에서만 앞서있을 뿐 모두 롯데, LG 상대로 모두 열세에 있다.

롯데와 KIA는 4위 다툼을 펼치는 팀간 13경기를 남겨뒀고, 두산과 LG는 1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결국 4위 다툼을 펼치는 4팀은 다른 3팀과의 승부에서 얼마만큼 승수를 쌓느냐가 앞으로 4위 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가느냐 변수가 될 것이다.

갈수록 흥미를 더해가는 프로야구 4위 다툼. 그 승자는 누가 될 것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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