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5승11패로 극심한 하락세… 투타의 엇박자 그리고 추가 전력도 없는 총체적 난국

롯데가 40승 1무 41패로 4강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5할마저 무너졌다. 4위자리마자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승리의 하이파이브가 줄어들고 있다. 롯데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조형래 기자] "7월이 더 중요하다."

롯데 김시진 감독이 6월 마지막 경기인 29일 부산 사직 NC전을 끝내고 한 말이다. 7월을 치열한 순위 싸움의 분수령으로 생각한 것이다.

실제로 7월이 되자 선두권 다툼과 4강행 막차를 두고 불꽃튀는 혈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한창 치고 나가야할 시기. 롯데는 오히려 주춤거리고 있다.

6월을 9개 구단 중 최고 승률(13승 6패 승률 0.684)로 마무리한 롯데는 7월 5승11패(승률 0.313)를 기록하며 급격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7월 승률 최하위다. 4강의 심리적 마지노선이라고 하는 5할 승률도 삼성과의 후반기 첫 시리즈를 싹쓸이 당하며 무너졌다.

총체적 부진에 휩싸였다. 6월 평균자책점 3.81로 팀을 지탱하던 투수진은 완전히 무너졌다. 7월 팀 평균자책점은 6.22까지 치솟았다. 특히 6월말부터 존재감이 없어진 선발진이 심각하다.

지난 13일 광주 KIA전에서 크리스 옥스프링이 8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것 외에는 어느 누구도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유먼은 여전히 자신의 구위를 못찾고 있고, 장원준과 송승준의 모습도 예년만 못하다. 3차례 선발 등판에서 2승 평균자책점 1.76으로 기대를 모았던 5선발 홍성민 역시 24일 피홈런 3개 포함 4.2이닝 6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다.

불펜진도 2승4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5.71로 7월 부진한 것은 마찬가지다. 이길 수 있는 경기가 없으니 마무리 김승회는 7월 단 4경기에만 나왔다.

투수진의 부진과 함께 팀 타선은 엇박자를 그리고 있다. 특히 타선 집중력 부재가 심각하다. 7월 롯데의 득점권 타율을 2할5푼이다. 또한 잔루가 9개 구단 중 최다인 142개에 달할 정도로 응집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삼성과의 후반기 첫 3연전이 7월 롯데 야구의 축소판이었다. 타선은 삼성이 기록한 39개와 비슷한 37개를 때려냈다. 하지만 득점에선 삼성이 37득점을 기록한 반면 롯데는 16득점에 그쳤다. 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은 10.33에 달했다.

현재로선 롯데의 추가 전력으로 기대할 만한 선수는 헤드샷 후유증을 겪고 있는 강민호 밖에 없다. 히메네스의 부진은 여전히 심각하고 외국인 선수 교체도 지난 24일이 웨이버 공시 마감일이었기 때문에 기대할 수 없다. 뚜렷한 추가 전력조차 없는 상황이다.

심각한 응집력 부족과 투수진의 갑작스런 부진, 그리고 반전의 요소 조차 없는 롯데는 이제 순위 싸움에서 우위조차 가질 수 없는 상황이 됐다. 5위 두산, 6위 KIA 7위 LG와 승차는 3경기 이내로 촘촘히 좁혀졌다. 반면 공동 2위에 오른 넥센과 NC와는 8경기차까지 벌어졌다.

이제 롯데는 주말 잠실로 이동해 7월 승률 1위(10승 4패 0.714)로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LG와 맞붙는다. 주말 LG와 3연전이 롯데의 순위 싸움에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롯데가 김시진 감독이 말한 '7월의 중요성'을 깨닫고 반전의 힘을 얻어낼까. 롯데는 4연패 탈출을 위해 25일 장원준이 선발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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