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LG 트윈스의 막판 맹추격을 겨우 따돌리고 1점 차로 진땀승을 거둔 배경에는 이날 생애 최고의 활약을 펼친 오재일(28)이 있었다.

오재일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LG의 잠실 라이벌전에서 시즌 2호 홈런과 2루타를 무려 3개나 쳐내며 4타수 4안타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4타점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이다.

한 경기에서 2개 이상 안타를 치는 멀티히트도 올 시즌 들어 두 번째다.

전날까지 오재일의 시즌 타율은 0.156에 불과했다. 두산와 LG의 3연전 중 두 경기에서는 8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지난 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2타수 1안타를 기록한 이후 3연속 무안타를 이어가던 중이었다.

그러나 두산과 LG의 3연전 마지막 경기를 화려하게 장식하며 팀에 라이벌전 위닝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안겼다.

오재일은 0-2로 뒤진 2회초 1사 1, 2루에서 2루타를 쳐 추격의 발판을 놓았다.

6회초에는 솔로 홈런을 날렸고 7회초에는 2사 만루에서 2루타를 때려 2점을 뽑았다.

다만 LG 이병규의 만루 홈런으로 12-8로 추격당한 8회말, 두 번째 만루 위기에서 오지환의 타구를 놓치며 2점을 내주는 실수가 뼈아팠다.

두산은 7회까지 12-4로 앞서다가 8회말 7점을 내주면서 12-11까지 추격당하는 위기를 맞았지만, 9회 1점씩 주고받으면서 13-12로 승리를 유지했다.

9회초 두산이 한 점 더 달아나는 데는 오재일도 기여했다. 1사 1루 상황에서 1루 주자 홍성흔은 오재일의 2루타로 3루까지 진루했고, 김재호의 희생플라이에 홈을 밟아 점수를 올렸다.

송일수 두산 감독은 경기 후 "타자들이 잘 해줬다"며 "오랜만에 위닝시리즈를 가져왔는데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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