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LG와 난타전 끝에 13-12 승리

앨버스 81일 만에 승리…한화, 넥센 꺾고 7연패 탈출

KIA, 이범호 결승타로 SK에 7-5 승리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28)가 극적인 '한 방'으로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임창용(38)을 저격했다.

9회초 1사 후에 터진 전준우의 역전 스리런 홈런에 롯데는 기사회생했고, 삼성은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롯데는 1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 원정경기에서 9회 짜릿한 역전극을 펼치며 5-2로 승리했다.

롯데는 0-2로 뒤진 채 9회를 맞이했다.

삼성은 마무리 임창용을 마운드에 올리며 승기를 굳히려 했다.

롯데 선두타자 황재균이 중전안타로 출루했지만 강민호가 포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이때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삼성 쪽에 있었다.

그러나 신본기의 강습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은 삼성 3루수 박석민이 악송구를 범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1사 1·3루에서 정훈이 좌전 적시타로 팀에 첫 득점을 안겼다.

이어진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전준우는 임창용의 시속 128㎞짜리 슬라이더를 잡아당겼고 타구는 110m를 날아 왼쪽 외야석에 안착했다.

전준우의 시즌 8호 3점 홈런으로 롯데가 4-2로 역전에 성공했다.

임창용은 5월 22일 포항 롯데전에서 루이스 히메네스에게 시즌 첫 홈런을 허용한 뒤 49일 만에 홈런을 맞으며 시즌 6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더불어 시즌 2패(4승 17세이브)째를 당했다.

롯데는 손아섭마저 바뀐 투수 심창민에게 솔로포를 터뜨려 삼성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LG 트윈스는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 라이벌전에서 거센 추격전을 펼치고도 12-13으로 무릎을 꿇었다.

LG는 4-12에서 11-12로 추격하는 집념을 선보였지만 역전승을 완성하지 못했다.

두산 홍성흔은 투런 홈런으로 개인 통산 1천900안타를 달성했다. 프로야구 역대 다섯 번째 기록이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앤드루 앨버스는 타자 친화적인 청주구장에서 홈런 1위 넥센 히어로즈를 제압하며 자신과 팀의 7연패를 끊었다.

앨버스는 청주구장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6이닝 5피안타 2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쳤다.

4월 20일 LG전 이후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하고 7연패를 당했던 앨버스는 81일 만에 시즌 3승(8패)째를 수확했다.

KIA는 인천 문학 원정경기에서 SK를 7-5로 누르고 중위권 도약의 희망을 이어갔다.

◇ 대구(롯데 5-2 삼성) = 선발 맞대결에서는 삼성 윤성환이 롯데 장원준에 판정승을 거뒀다. 하지만 롯데는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앗다.

윤성환은 7이닝 7피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고, 장원준은 5⅓이닝 5피안타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장원준은 6회말 1사 1·2루에서 박해민에게 던진 초구 직구가 헬멧에 맞아 자동퇴장 당하는 불운도 겪었다.

패색이 짙었던 9회초, 롯데는 홈런 두 개 포함 안타 다섯 개를 몰아치는 집중력을 과시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롯데 마무리 김승회는 9회말을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팀 승리를 지켰다.

롯데는 3연패 늪에서 벗어났고, 삼성은 4연승 행진을 멈췄다.

◇ 잠실(두산 13-12 LG) = 대역전극을 꿈꾸던 LG가 주루 실수 하나로 힘없이 돌아섰다.

두산은 김현수·홍성흔·오재일의 홈런포를 앞세워 8회초까지 12-4로 크게 앞섰다.

하지만 LG는 8회말 1사 만루에서 이병규(등번호 7)의 좌월 만루포로 추격을 시작하더니, 다시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LG 오지환의 땅볼 타구를 두산 1루수 오재일이 뒤로 흘리면서 주자 두 명이 더 홈을 밟았고, 이어진 1사 2·3루에서 정성훈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12-11까지 추격했다.

두산은 9회초 1사 만루에서 김재호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다시 한 점을 달아났다.

LG는 9회말 브래드 스나이더의 우전안타와 이진영의 2루수 쪽 내야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으며 두산을 압박했다.

만루포의 주인공 이병규는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스나이더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실수가 나왔다.

이병규는 2루 베이스를 밟고 3루쪽으로 몸을 기울였고, 이를 발견한 두산 포수 양의지가 2루 송구로 송구했다.

이병규는 황급히 2루 베이스로 몸을 던졌지만, 태그아웃됐다.

허망하게 아웃 카운트를 잃은 LG는 전날 연장 끝내기 안타를 쳐낸 정의윤이 두산 정재훈과의 재대결에서 스탠딩 삼진으로 물러나고 임재철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서 동점 기회를 놓쳤다.

◇ 청주(한화 4-2 넥센) = 한화 불펜진도 역투를 펼치며 연패 탈출을 도왔다.

앨버스가 7회초 선두타자 윤석민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주자 김응용 한화 감독은 안영명을 마운드에 올렸다.

안영명은 박헌도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안태영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다.

서건창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린 그는 다시 이택근를 몸에 맞혀 2사 만루 위기를 자처했다.

한화는 이런 장면에서 불펜진이 동점 혹은 역전을 허용해 무너지곤 했다.

그러나 이날 안영명은 흔들리지 않았고 시속 146㎞짜리 묵직한 직구로 유한준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박정진은 9회 2사 후 서건창·이택근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2·3루 동점 위기에 몰렸지만 유한준을 3루 땅볼로 잡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 문학(KIA 7-5 SK) = 선동열 KIA 감독은 3-2로 앞선 5회말 선발 김병현이 선두타자 최정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고 도루 허용과 폭투로 동점이 되자 심동섭을 마운드에 올렸다.

KIA가 흔들리는 상황,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출루한 SK 박정권이 2루 도루를 시도했고 KIA 포수 이성우는 정확한 송구로 주자를 잡아냈다. SK 더그아웃은 싸늘하게 식었다.

위기를 넘긴 KIA는 7회초 1사 만루에서 나온 이범호의 결승 좌중간 적시타로 2점을 뽑았고 안치홍의 좌전 안타로 한 점을 추가했다.

SK는 3-7로 뒤진 9회말 2점을 추격하고 2사 1·2루 기회를 잡았지만 김강민이 삼진으로 물러나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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