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전부문 상위권 포진···"안타 안나오더라도 매경기 집중하려고 한다"

넥센의 서건창이 올시즌 부쩍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넥센 공격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조형래 기자]풀타임 3년차. 서건창(25)이 넥센 공격의 중심으로 거듭나고 있다.

올시즌 서건창의 활약은 눈부시다. 리그에 만연한 타고투저의 영향이 있다고 할지라도 풀타임 3년차에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리드오프이자 안타제조기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시즌 서건창은 3할8푼2리(238타수 91안타) 3홈런 32타점 52득점 22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57경기를 치르는 동안 안타를 쳐내지 못한 경기는 단 7경기에 불과하다. 타율은 SK 이재원에 이어 2위이고 최다안타는 1위다. 멀티히트 부문에서도 27경기를 기록하며 1위를 달리는 등 타격 수치에서 모두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2할6푼6리의 타율로 정확도 부문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던 서건창이었지만 올시즌 그야말로 '환골탈태'했다.

지난 12일 목동 삼성전에서도 5타수 2안타(3루타 2개) 1타점 1득점으로 공격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모두가 그의 변신에 어떤 이유가 있는지 궁금해 하지만 정작 본인은 달라진 것은 별로 없다. 그는 "작년과 특별히 달라진 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항상 허문회 타격코치님께서 타석에서 집중하고 욕심을 내지 마라고 말씀을 많이 하시기에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또한 "타석에서 굳이 안타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 안타를 못쳤다고 생각할 필요 없이 한결같이 매경기 집중하려고 하고 허 코치님도 그런 것을 많이 주문하신다"고 말하며 마음을 비우는 것이 일종의 비결 아닌 비결임을 밝혔다.

정신적으로 더 성장했다. 여기에 염경엽 감독은 타격 기술적인 면에서 서건창의 성장에 대한 부연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서건창의 스윙 궤도가 바뀌었다. 예전에는 스윙할 때 오른 손이 덮어져서 나왔는데 인 앤 아웃 스윙으로 바뀌면서 밀어치는 잘맞은 타구도 많이 나오고 타구에도 부쩍 힘이 붙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건창은 올시즌 2루타 15개, 3루타 9개, 홈런 3개 등 안타에서 장타의 비율이 확연히 높아졌다. 특히 지난 2년간 1개의 홈런만 기록했던 그는 올시즌에만 3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타자의 순수한 장타력을 유추할 수 있는 순수장타율(ISO, 장타율-타율)에서도 서건창의 변화를 알아 볼 수 있다. 2012년 1할 1리, 2013년 5푼4리에 그친데 반해 올시즌은 무려 1할7푼7리를 기록하면서 그의 달라진 면을 볼 수가 있다. 풀타임 1번 타자로 나서고 있는 선수들 가운데서는 두산 민병헌과 함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올시즌 그의 활약은 나무랄데가 없다. 그러나 겸손한 마음을 잃지 않았다. 그는 "타격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SK (이)재원이 형, 롯데 (손)아섭이 형 등 장단점이 있다"면서 "특히 아섭이 형 같은 경우는 4년 가까이 꾸준하게 잘쳤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성적을 보면 올시즌 서건창은 '완전체'로 거듭났다. 혹자들은 단 한번도 나온적이 없는 한시즌 200안타의 주인공으로 점찍기도 한다. 이젠 넥센 타선의 '진짜 영웅'이라고 불려도 손색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