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데려올 선수 없다" 판단… 연봉의 450% 14억4천만원

내야수 정성훈을 자유계약선수(FA)로 프로야구 LG 트윈스로 보낸 히어로즈가 보상선수 없이 보상금만 받기로 했다.

히어로즈는 27일 김시진 감독과 운영팀이 회의를 거친 결과 LG에서 데려올 마땅한 선수가 없다는 판단에서 LG에 보상금만 받겠다는 공문을 보냈다고 발표했다.

히어로즈는 24일 LG로부터 보호선수 18명을 제외한 보상 선수명단을 받았고 사흘 만에 이같이 결정했다.

야구규약에 의거, 히어로즈는 정성훈의 연봉의 450%를 LG로부터 받을 수 있다. 정성훈의 올해 연봉은 3억2천만원이었고 히어로즈는 이 액수의 450%인 14억4천만원을 보상으로 받는다.

보통 FA 선수를 타 구단에 내주면 보상 선수 1명과 해당 선수 연봉의 300%를 함께 받는 게 일반적이나 히어로즈는 전적으로 돈만 택했다.

이런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자금난에 처한 어려운 팀 사정도 있지만 굳이 LG에서 데려올 선수가 없었다는 게 히어로즈의 설명이다.

히어로즈 관계자는 "LG에서 보상 선수를 데려올 수도 있었으나 만약 그를 영입하면 현재 우리 선수 중 한 명을 내년 시즌 엔트리에서 빼야 한다는 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김시진 감독이 부임한 뒤 똘똘 뭉쳐 팀 재건 작업에 들어간 상황이라 일단 자체 조직력을 배가시키는 게 급선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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