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구 에이스' 손민한(33.롯데)과 외국인 투수 존 에니스(29.삼성)가 9일 오후 6시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선발투수로 격돌한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과 선동열 삼성 감독은 8일 1차전이 끝난 뒤 둘을 각각2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1패를 안은 롯데의 손민한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마운드에 오르는 반면 에니스는 1패를 해도 괜찮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등판한다.

송승준, 장원준과 함께 12승 트리오를 형성한 손민한은 자타공인 롯데 에이스다.

최고시속 140㎞대 중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 투심 패스트볼 등 못 던지는 공이 없는 '팔색조'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허리를 삐끗해 3경기 연속 4점 이상을 주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지난 3일 LG를 상대로 7⅓이닝 동안 3실점, 시즌 12승(4패.평균자책점 2.97)째를 수확하고 출격 준비를 마쳤다.

팀 내 선발 투수들이 대부분 포스트시즌을 경험하지 못한 탓에 1999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당시 멤버였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베이징올림픽 최종 예선 등 큰 경기에 등판해 본 손민한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손민한은 2000년 삼성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패전 투수가 된 뒤 8년 만에 가을 잔치에 참가한다.

그는 당시 선발로 나서 3이닝 동안 2점을 주고 강판했고 팀이 1-5로 지면서 패배를 안았다.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성적은 7경기에 나와 1승2패, 평균자책점 5.87을 기록 중이다.

올해 삼성을 상대로 4경기에서 1승1패, 방어율 3.70을 남겼고 사직구장에서는 4승3패, 평균자책점 2.90을 기록했다.

고교(부산고)-대학(고려대) 동기 동창으로 절친한 삼성 4번 타자 진갑용과 승부에 따라 양팀 명암이 결정될 전망.

진갑용은 올해 롯데전에서 타율 0.343에 홈런 2개, 7타점으로 맹타를 날렸고 특히 손민한을 상대로 8타수6안타로 불꽃타를 휘둘렀다.

한편 올 시즌을 포기했던 삼성이 '혹시나' 하는 마음에 후반기 시작과 함께 영입한 에니스는 우완 정통파로 구위는 썩 위력적이지 않지만 웨스 오버뮬러, 톰 션 등 기대에 전혀 못 미쳤던 이전 투수들보다는 낫다는 평을 듣고 있다.

시즌 성적은 7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3.03. 삼성이 선발투수로 데려왔으나 6회까지 던진 게 유일한 승리를 땄던 9월9일 두산전뿐으로 그의 기용은 곧 불펜 투수를 쏟아붓겠다는 선동열 감독의 전략과 맥이 닿는다.

롯데를 상대로는 9월14일 대구 홈경기에서 등판, 5이닝 동안 2점을 주고 패전 투수가 됐다. 사직구장은 첫 등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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