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우·전준호·양준혁 등 대기록 행진… 최장시간 경기·좌우 연타석 홈런 진기록도

27년째를 맞은 2008프로야구에선 다른 어느 해보다 노장 선수들의 대기록 행진이 관중의 눈길을 잡아끌었다.

가장 돋보인 건 송진우(42.한화)였다. 지난해 최초로 200승을 달성했던 송진우는 6월6일 대전 히어로즈전에서 송지만을 바깥쪽 낮은 변화구로 삼진 처리하며 프로야구 사상 첫 2천 탈삼진 금자탑을 세웠다.

또 최고령 경기출장(42세7개월19일)과 승리(42세7개월7일) 기록도 계속 늘려가며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명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아쉬움도 남겼다. 새 목표로 제시한 3천 이닝 등판은 내년으로 미루게 됐다. 20년간 총 2천995⅔이닝을 던진 송진우는 대망의 3천 이닝 투구까지 단 4⅓이닝만을 남겨놓았다.

히어로즈 외야수 전준호(39)도 새로운 `2천 고지'를 개척했다. 6월7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출전하며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2천 경기 출장 기록을 달성한 것. 1991년 롯데에서 데뷔한 지 18년 만이었다.

또 9월11일 사직 롯데전에선 양준혁(삼성)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통산 2천 안타 고지를 밟았다. `2천 경기-2천 안타' 동시 달성은 전준호가 처음. 전준호에 이어김민재(한화)와 김동수(히어로즈)도 잇따라 2천 경기 출장 고지에 올라섰다.

전준호는 이 밖에도 7월11일 대전 한화전 9회에 3루 도루에 성공하며 18년째 두자릿수 도루를 달성하는 대기록을 세웠고, 10월3일 목동 두산전 2회 2사 2루에선 두산 선발 김선우를 상대로 3루타를 뽑아내며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3루타 100호 고지에 올라섰다.

지난해 2천 안타 고지를 점령한 양준혁은 올해 107안타를 치며 1993년 이후 16년째 세자릿수 안타를 쳤다. 단연 선두인 최다 안타(2천202개)와 루타(3천705루타) 부문에선 연일 기록을 갈아치웠지만 홈런에선 339개에 그치며 장종훈 한화 코치가 보유한 최다 홈런(340개) 기록을 경신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조웅천(SK)은 투수로는 처음으로 800경기 출장기록을 세웠고 13년 연속 50경기 출전 기록도 처음으로 달성했다.

SK에는 또 다른 경사가 있었다. `야신' 김성근 감독이 9월3일 문학 히어로즈전을 승리로 이끌며 감독 생활 25년 만에 통산 1천 승을 달성한 것. 1천476승을 기록한 김응룡 삼성 사장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올 시즌 처음 도입된 무제한 연장전에서는 5시간51분에 이르는 최장시간 경기(9월3일 잠실 두산-한화전) 기록이 나왔고, 서동욱(LG)이 9월25일 문학 SK전에서 세운 좌우 연타석 홈런 진기록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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