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경기서 16타수 6안타 '부활'… 첫 1루수 데뷔 '깔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노장 외야수 이종범(38)이 되살아난 타격감으로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8일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부터 붙박이 선발로 나서고 있는 이종범은 그 뒤 벌어진 4경기에서 16타수 6안타를 때려내면서 부활의 날개를 폈다.

9일과 10일 이틀 연속 결승타를 쳐내는 등 이 기간 6타점을 올리면서 팀 승리에기여한 한편 동시에 10일과 11일에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1루수로 나서 깔끔한 수비도 선보였다.

최악의 성적으로 4월을 보내면서 꼴찌까지 추락했던 KIA가 최근 5연승의 휘파람을 불면서 중위권 도약을 노려볼 수 있게 된 것은 이종범의 덕이 크다.

장성호와 최희섭이 부상과 부진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해 어려움을 겪던 타선이 살아난 동시에 침체돼 있던 KIA의 더그아웃 분위기 역시 고참의 활약에 고무돼 점차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야구 13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종범은 2006년부터 급격히 하향세를 보인 끝에 지난해 은퇴설까지 거론되는 불명예를 겪었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마지막 각오를 다졌다.

전지 훈련을 통해 지난해 떨어졌던 배트 스피드를 올리기 위해 스윙 궤적을 줄이는 등 타격폼을 교정하는 한편 꾸준한 런닝으로 하체 힘을 길렀다.

스스로 프로에 입단한 뒤 가장 많은 땀을 흘렸던 동계 훈련이라고 말할 정도.

동계 훈련량이 많아 컨디션을 충분히 끌어올리지 못한 채 시즌을 시작한데다 출전 기회도 얻지 못하면서 경기 감각을 잃었지만 최근 컨디션이 올라오면서 훈련의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판단이다.

조범현 감독은 앞으로 상대 투수에 따라 외야와 1루 자리에 이종범을 꾸준히 기용할 계획이다.

조 감독은 "이종범이 초반에는 마음 고생을 했지만 이제 뭔가 느낌을 찾은 것 같다"며 "이종범이 최근 잘 해주면서 전체적인 팀 분위기도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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