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우리 히어로즈의 강속구 투수 황두성(32)이 불펜 강화를 위해 보직을 전환한다.

이광환 히어로즈 감독은 9일 양천구 목동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를 앞두고 "황두성이 다음 주 월요일부터 불펜진에 합류한다. 본인이 팀을 위해 희생하겠다고 한다. 전준호와 번갈아 마무리를 맡는 `더블 스토퍼'로 기용하겠다. 삼성처럼 뒤가 좋은 팀에 가면 15승 투수인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황두성 대신 송신영이 새로 선발진에 가세해 김수경, 제이슨 스코비, 장원삼, 마일영과 5선발 체제를 이루게 된다.

히어로즈가 선발요원이던 황두성을 불펜에 긴급투입하기로 결정한 것은 최근 두산과 3연전에서 잇단 역전패를 당하는 등 지친 불펜진을 강화하는 차원이다.

1997년 프로에 데뷔한 뒤 올해 처음 붙박이 선발을 맡은 `대기만성' 황두성으로서는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다.

그는 8일 두산전에서 7⅔ 동안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구원진의 난조로 승리를 놓친 뒤 이 감독에게 마무리를 맡겠다고 자원했다.

황두성은 "내가 아무리 잘해도 팀이 잘 되지 않으면 소용없다. 어제 경기를 마치고 감독님이 위로를 하려고 부르셨을 때 말씀드렸다. 올해 마음이 안정되고 자신도 있기 때문에 예전처럼 마무리로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빠른 볼이 일품인 황두성은 현대 유니콘스 시절인 지난 해까지 종종 마무리로 활약했고 올 시즌에는 선발 7차례 등 8경기에 나와 3승2패, 평균 자책점 2.72를 기록 중이다.

히어로즈는 신철인, 이현승, 전준호에다가 황두성과 2군에 있는 신인 김성현이 합류하면 불펜진이 든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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