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히어로즈 이광환 감독 7일 두산전에 앞서)

우리 히어로즈는 지난 6일 목동 두산전에서 5회까지 5-4로 앞섰다. 1-4로 뒤진 5회말 대거 4점을 뽑는 집중력을 발휘, 완전히 분위기를 잡은 듯했다. 그러나 7회초 1사에서 두산 김현수의 손쉬운 땅볼 타구를 2루수 김남형이 잡은 뒤 어이없는 송구를 했고, 김현수는 3루까지 밟았다. 결국 후속타자의 안타로 동점.

이광환 감독을 한숨짓게 만든 수비는 8회에 또 나왔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익수 조재호가 평범한 플라이를 놓치는 바람에 두산 채상병에게 2루를 내줬다. 역시 후속타자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스코어는 5-6. 난데없는 실책으로 전의를 상실한 우리 히어로즈는 9회 만루홈런까지 내주며 충분히 잡을 수 있었던 경기를 놓치고 말았다.

경기 전 감독실에 앉은 이 감독은 전날 실책 상황을 떠올리며 “1년에 한 번 나올까말까 한 황당한 상황이 어제 몰아서 나왔다”며 “한 경기에 하나씩 드문드문 나오면 그보다 골치 아픈 일이 없을 텐데 그나마 다행”이라고 위안을 삼았다.

히어로즈는 올시즌 6일까지 팀 실책 19개로 ‘불명예 1위’를 달리고 있다. 불규칙적으로 불어대는 바람, 경기장 안쪽으로 굽은 조명탑 등 외부요인이 실책을 유발하는 것도 하나의 이유지만, 그것만으로 ‘우는 소리’를 할 수는 없다.

이와 관련, 실책에 관한 얘기가 계속 오가자 이 감독은 결국 두 손을 들었다. “나도 나를 모르는데, 어찌 이유를 설명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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