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야구, 한국인 구단주 쌍두마차 시대 열리나
재일교포 3세 손정의 다이에 호크스 인수방침 밝혀… 롯데 신격호 이어 2번째

일본 프로야구판에 한국인 구단주 쌍두마차 시대가 열릴 조짐이다.

18일 재일교포 3세인 의 손정의(47) 사장이 다이에 근거지인 후쿠오카 시내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운영난에 봉착한 다이에 호크스 구단 인수 의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는 1981년 손 사장이 자본금 1억엔, 직원 2명으로 설립해 굴지의 기업으로 키워낸 일본 IT 업계의 큰 손이다. 손 사장이 다이에 구단 인수 의사를 적극 표시함에 따라 구단 운영난으로 인해 판도 재편의 몸살을 앓고 있는 일본 프로야구계에 지바 롯데 마린스 구단의 신격호(82) 구단주에 이어 또 한 명의 한국인 구단주가 탄생할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롯데와 다이에 모두 퍼시픽리그 소속이어서 한국인 구단주 소유의 구단이 같은 리그에서 경쟁을 벌여야할 처지가 될 지도 모를 판이다.

대만 출신 왕정치 감독이 이끌고 있는 다이에 구단은 올해 퍼시픽리그서 1위를 차지했으나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서 2승3패로 져 저팬시리즈 진출이 좌절 된 팀이다.

TV 아사히 방송과 인터넷업체 야후를 거느리고 있는 손 사장은 "통신 인프라라는 중요한 사회적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으로서 소비자의 인지도, 기업 이미지의 대폭적인 향상을 목적으로 구단 인수에 나섰다"고 동기를 밝히면서 "어렸을 적에 왕정치 감독은 동경의 대상이었다. 팀을 인수하더라도 본거지나 감독, 선수 등은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구체적인 운영 방침도 털어놓아 눈길을 끌었다.

왕정치 감독은 이와 관련, 별 반응은 보이지 않았으나 "해고 당하지 않는한 내년에도 계속 감독직을 수행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일본 규슈 출신인 손 사장은 16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일본성을 버리고 한국성을 줄곧 사용해 왔으며 버클리대 경제학부를 졸업한 입지전적인 인물로 한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99년 가 발표한 세계 200대 부호 가운데 53위(64억 달러)에 오르기도 했다.

다이에 구단은 96년 임선동(현대 유니콘스) 스카웃에 나섰다가 성사직전 무산된 바 있어 앞으로 임창용(삼성) 등 FA로 풀리는 한국 투수들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지 비상한 관심을 끈다.

임창용은 현재 요미우리 구단 등이 스카우트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일본 신생팀 등에서도 손짓할 가능성이 있다. 다소 성급한 예측이지만 만약 임창용이 퍼시픽리그 구단으로 갈 경우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롯데 소속 이승엽과 마주칠 공산도 없지 않다.

/홍윤표 기자



입력시간 : 2004-10-1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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