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오재원(39)의 마약 투약 혐의로 시작된 이번 사건의 파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제는 대리처방 혐의까지 받는 가운데 프로야구 현역 선수들이 연관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만약 혐의가 사실로 들어난다면 분위기가 달아오른 프로야구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오재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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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채널A에 따르면 경찰은 오재원의 수면제 대리처방을 도운 것으로 의심하는 전·현직 선수 3명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오재원의 마약 투약 관련 조사에서 시작했다. 오재원은 지난 10일 함께 있던 여성의 신고로 마약 투약 혐의 조사를 받았다. 간이 검사에서 음성을 받고 귀가 조처됐으나 추가 단서가 발견돼 체포됐고 경찰은 이후 법원에 오재원의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도망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오재원은 계속된 조사에서 대리처방 요청 혐의까지 얻었다. 그는 자신의 지인들에게 불면증 치료 등에 쓰이는 스틸녹스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수면제의 일종으로 과다 복용 시 사망에 이를 수 있고 남용 위험이 높아 28일 내 2회 이상 처방받을 수 없도록 제한되어 있다. 오재원은 또한 전신 마취제인 ‘에토미데이트’를 불법 구매해 투약한 혐의도 받고 있다.

문제는 오재원이 대리처방을 요청한 지인 중 현역 프로야구 선수가 포함됐다는 것이다. 개막 이후 흥행을 달리고 있는 KBO리그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소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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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는 지난 23일 5개 구장(잠실, 인천, 수원, 광주, 창원)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모두 매진을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어 둘째 날에도 잠실, 인천, 수원 구장이 매진을 달성했다. 그야말로 뜨거운 야구 열기였다. 

하지만 축포를 터트린지 얼마 지나지 않아 분위기를 차갑게 만드는 소식이 나왔다. 시작은 개인의 한 일탈이었으나 점점 여파가 커지고 있다. 만약 현역 선수가 연루되어 징계를 받게된다면 해당 팬들은 큰 충격과 실망감을 안게 될 전망이다.

특히 '클린베이스볼'을 외쳤던 KBO의 최근 행보에도 금이 갈 수밖에 없다. KBO리그 팬들 또한 각종 사건, 사고들에 얼룩졌던 KBO리그의 옛 모습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오재원 사건이 2024시즌 초반 KBO리그의 시한폭탄으로 떠올랐다.

오재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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