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한화 이글스는 전신 빙그레 이글스부터 화끈한 타격으로 유명했다. 모기업인 한화의 주력 사업 분야가 화약이라는 것에 착안해 팬들은 한화 타선을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라고 불렀다.

다만 다이너마이트 타선은 최근 몇 년 사이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드디어 올해,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부활 조짐을 보인다.  

채은성(가운데). ⓒ스포츠코리아
채은성(가운데). ⓒ스포츠코리아

한화는 24일 오후 2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의 원정경기에서 8-4로 이겼다.

한화 타선의 화력이 눈에 띄는 경기였다. 한화는 이날 총 11개의 안타를 터트렸는데 이 중 홈런이 3개였다. 한국에서 가장 넓은 잠실야구장에서 장타쇼를 뽐내며 지난해 통합우승팀 LG를 격침했다.

한화는 지난해 팀 타율 0.241로 최하위에 그쳤다. 노시환과 채은성을 제외하고는 팀 내에서 믿을만한 타자가 없었다. 팀 전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타자 농사도 흉작이었다.

한화는 이를 타파하기 위해 이번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타자로 요나단 페라자를 영입했다. 외야 수비에 의문부호가 붙기는 했으나 타격 실력만큼은 확실하다는 평가가 자자했다. 이어 꾸준함의 대명사 내야수 안치홍도 FA 계약을 통해 데려왔다. 여기에 김강민, 이재원도 새로 합류했다.

대대적으로 타선을 보강한 한화는 개막시리즈에서 놀라운 타격감을 뽐냈다. 개막전에서는 득점권 침묵과 불안한 수비로 인해 2-8로 패했으나 LG 트윈스 1선발인 디트릭 엔스를 상대로 안타 7개를 생산하며 선전했다.

페라자. ⓒ한화 이글스
페라자. ⓒ한화 이글스

개막전으로 예열을 마친 한화 타선은 이날 경기에서 불을 뿜었다. 새 외국인 타자 페라자는 연타석 홈런을 터트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채은성은 결정적인 스리런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는 이날 정은원(좌익수)-페라자(우익수)-안치홍(지명타자)-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문현빈(2루수)-하주석(유격수)-이재원(포수)-임종찬(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이중 정은원, 이재원, 임종찬을 제외하고 모두 안타를 신고했다. 2번부터 7번까지 쉬어갈 타순이 없이 활약했다는 뜻. 이재원도 결과만 좋지 않았을 뿐 타구 질은 상당히 뛰어났다. 

한화 타선의 화력이 더 강력해질 여지도 남아있다. 개막시리즈에서 3번 타순으로 출전하고 있는 안치홍은 시범경기부터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안타를 터트리며 조금씩 회복의 조짐을 보인다. 또한 2021년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 정은원의 부활 가능성도 있다. 두 선수까지 살아난다면 한화는 KBO리그 어느 팀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막강한 상위타선을 구축하게 된다. 

안치홍. ⓒ스포츠코리아
안치홍. ⓒ스포츠코리아

최근 몇 년간 약한 폭발력을 보였던 한화 타선. 아직 두 경기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한화 타선은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인다. 한화 타선이 과연 이번 시즌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까.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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