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이강인이 아시안컵 이후 처음으로 축구 대표팀에 합류한다. 지난달 ‘탁구 스캔들’로 한국 축구를 뜨겁게 달궜던 이강인은 선수 본인의 진심어린 반성과 실력의 재연마를 통해 축구팬들이 알던 ‘슛돌이’로 돌아오고 있다.

이제 황선홍 대표팀 임시감독이 만들어 놓은 속죄 분위기에 이강인이 쐐기를 박을 전망이다. 이강인은 국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고 약체인 태국을 휩쓸며 3월을 ‘완전한 용서의 달’로 만들 수 있을까.

이강인. ⓒKFA
이강인. ⓒKFA

대표팀은 18일 경기도 고양시 소재 호텔에서 오후 2시부터 소집 후 오후 4시부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훈련에 돌입했다. 이후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 26일 오후 9시30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스타디움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홈-원정 2연전을 가진다.

18일 오후 3시 이후에 인천에 도착하는 손흥민-김민재-황인범, 19일 귀국예정인 이강인-조규성-홍현석은 이날 훈련에 불참했다. 총 23명 중 17명만 소집 첫날 훈련에 임했다.

훈련 진행 전 만난 황선홍 감독은 "흥민이가 오면 현재와 앞으로에 대한 생각을 직접 듣고 싶다. 여러 대화를 나누고 방법을 찾을 것이다. 현재 소집된 선수들과 대화했을 때에도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 많은 선수들이 공감했다. 어떤 방법이 좋을 지는 고민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인의 2월은 아시안컵 우승 좌절과 손흥민과의 충돌로 얼룩졌다.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이 있기 전날 저녁 식사 후 탁구를 치려는 이강인과 팀 화합을 위해 좀 더 식사 자리에 머물기 원한 손흥민 사이에 몸싸움이 있었고, 이를 통해 손흥민이 손가락을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이 알려진 후 이강인에 대한 여론의 비난이 이어진 끝에, 지난달 21일 손흥민이 SNS에 이강인의 사과를 받았음을 알렸다. 이강인은 이를 통해 손흥민과 감정의 골, 외부의 소모적 논쟁을 끝낼 수 있었다.

ⓒ손흥민 SNS
ⓒ손흥민 SNS

물론 손흥민과의 화해로 이강인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들이 전부 사라졌다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에 황선홍 감독은 손흥민-이강인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과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3월 A매치 준비과정에 ‘속죄의 마음’을 담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강인도 황 감독이 깔아 놓은 판에서 적극적으로 말을 전진시킬 모양새다. 감독 인터뷰 후 축구협회 관계자는 "20일 오후 3시30분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있을 대표팀 공식 기자회견 후, 이강인이 팬들에게 심경을 말하는 시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선수와의 의논은 아직"이라고 밝혔다.

이강인은 국민들에게 더욱 용서받기 위해 이 제안을 수락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 그가 육성으로 진심어린 용서를 구한 후 상대적 약체인 태국을 상대로 실력 발휘를 한다면 여론을 한껏 부드럽게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이 한국 축구팬들 앞에서 직접 사과를 전하고, 여전한 실력을 보여줄 수 있기에 ‘용서의 장’이 될 수도 있는 3월 A매치 기간. 이강인은 이 3월을 누구보다도 의미 있게 보내고자 한다.

ⓒ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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