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드라마 '멘탈코치 제갈길'서 한국 간판 수영스타 이무결 역
연극 '어나더 컨트리' 데뷔 이후 대학로 아이돌로 떠올라
"조언과 격려 아끼지 않은 정우 선배님께 감사해"
"드라마 첫도전작 '이태원 클라쓰' 김성윤 감독님 작품 꼭 출연하고 싶어"

배우 문유강 /사진제공=워크하우스컴퍼니
배우 문유강 /사진제공=워크하우스컴퍼니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배우 문유강(26)은 2019년 연극 '어나더 컨트리'를 통해 데뷔해 이후 연극 '도라인 그레이의 초상'을 선보이며 '대학로 아이돌'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떠오르는 차세대 기대주로 각광 받아 왔다. 

이후 JTBC 드라마 '이태원클라쓰'를 통해 방송가에 첫선을 보였고 OCN '미씽:그들이 있었다'와 JTBC '설강화', KBS 2TV '꽃 피면 달 생각하고'를 통해 인상 깊은 조연으로 활약하더니 이후 와 tvN 'O'PENing - 오피스에서 뭐하Share?'를 통해 주연 대역에 당당히 올라섰다. 

지난 11월 종영한 '멘탈코치 제갈길'에서는 한국 간판 수영스타 이무결 역을 맡아 제갈길 역 정우, 차가을 역 이유미와 함께 다양한 고난과 사건사고 속에서 좌충우돌하며 성장해가는 스포츠 선수들의 성장담을 그렸다. '멘탈코치 제갈길'은 국가대표 태권도 선수에서 어느날 멘탈코치가 된 제갈길이 선수들을 치유하며, 불의에 맞서 싸우는 멘탈케어 스포츠 드라마다. 

배우 문유강 /사진제공=워크하우스컴퍼니
배우 문유강 /사진제공=워크하우스컴퍼니

스포츠한국과 '멘탈코치 제갈길'의 종영 인터뷰에 나선 문유강은 "이무결을 연기하며 눈물을 흘리며 아파하기도 하고 위로를 받기도 했다. 현장 분위기에서 큰 위로를 받았다. 가슴에 와닿는 말들이 많았던 드라마"라고 말했다. 문유강은 이어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 좀 더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이야기를 잘 포장해서 주인공으로서 전해드리고 싶다. 연극, 드라마, 영화 구분짓지 않고 좋은 이야기를 선보일 수 있다면 제 한몸을 던져 불사르고 싶다"며 의지를 다졌다. 

- '멘탈코치 제갈길'의 이무결 역은 배우 자신의 실제 나이에 가장 근접한 캐릭터다. 

▶ 무결이 25세인데 드라마에서 맡았던 역 중 가장 어린 역할이다. 후반부에 가면 더 어린 모습들도 나온다. 미성숙한 어른으로서의 모습을 그리고자 이무결 역에 도전했었다. '꽃피면 달 생각하고'에서 심헌 역은 유승호 형보다 10살 많은 역할이었다. 심헌도 너무 감사했지만 이후 제 나이에 맞는 역할을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무결은 매우 날이 서있지만 마치 구조된 길 고양이처럼 제갈길로 인해 변화하는 캐릭터였다. 

- 캐스팅 과정이 궁금하다. 

▶ 손정현 감독님께서 제 전작 중 'O'PENing - 오피스에서 뭐하Share?'를 보셨나 보더라. 그 때는 머리도 길었고 좀 더 성숙한 이미지였다. 감독님께서 좀 더 치기어린 모습, 미성숙한 어른처럼 보일 수 있는 배우를 캐스팅하고 싶으셨다더라. 제 첫인상이 조금 무거우셨는지 이 작품을 예로 드시며 라이트하고 아이 같은 모습을 보여보라고 피드백을 주셨다. 두세 번째 만남 이후 저로 결정해주셨다. 

- 16부작 미니시리즈 첫 주연을 맡은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 긴 호흡으로 제가 가질 서사들이 존재했다. 작품이 전하고자하는 메시지와 제가 무결이로서 전체 스토리에서 어떤 장치로서 존재해야 하는가 고민했다. 메시지의 한 도구로서 작품의 주제를 들려드릴 수 있었다. 이번 작품은 대사가 너무 좋아서 위로를 많이 받았다. 같이 눈물을 흘리며 아파하기도 하고 위로를 받기도 했다. 현장 분위기에서 큰 위로를 받았다. 가슴에 와닿는 말들이 많았던 드라마다. 

- 이무결은 수영 국가대표이자 금메달리스인 인물이다. 전 세계에서 수영을 가장 잘 하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상당한 훈련을 했을 텐데. 

▶ 수개월 동안 아침부터 저녁까지 운동을 하며 하루를 보냈던 것 같다. 몸을 일으켜서 밖으로 나가기가 어렵지 일단 나가면 피트니스 센터에서 트레이닝을 시작해 수영장으로 가서 수영을 하고 또 이동해서 운동하고 했다. 돌아보면 쉽지 않은 일정인데 주 3~4회는 무조건 운동을 하며 지냈던 것 같다. 

- 수영 훈련에서 가장 노력한 부분은. 

▶ 수영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인 정두희 코치님께 훈련을 받았다. 현장에 제 대역을 해주시는 배우분들이나 도와주러 오신 수영 선수 형들이 계셔서 그 분들께도 많이 여쭤봤다. 경기를 한 번 뛰고 나면 체력은 어느 정도 소모되는지 체지방 감량이나 체중 감량을 따로 하는지 자문을 구했다. 극에 등장하지 않는 내용에서도 무결이를 완성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 수영선수에 걸맞는 근육이라던가 몸을 만들어야했을 텐데. 

▶ 수영선수의 몸에 가깝게 제 몸을 만들어야 했기에 그 부분은 피트니스 트레이너 분께 조언을 구했다. 큰 근육보다는 수영 선수들이 실제 훈련하면서 발달되는 근육에 초점을 맞춰 몸을 만들려고 했다. 연극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에서도 상반신을 드러내야 했기에 전에도 몸 관리를 계속 해왔다. 역할을 맞게 되면 운동법을 캐릭터의 몸에 맞춰 조절한다. 어떤 때는 흉통이 컸으면 좋곘다던가 또 몸은 플랫하지만 넓어야 한다던가 목표와 상상을 가지고 임힌다. 운동은 하면 할수록 부족함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 극 중 이무결이 입스(운동선수가 겪는 불안 증세)로 인해 고통 받는 내용이 주요하게 다뤄진다. 연예계로 해당 이야기를 가져와도 충분히 대입 가능한 스토리다. 

▶ 무결에게 동질감을 느끼는 순간이 있었다. 무결은 수영선수이고 대회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외향적 고민이 차이점이긴 하지만 어느 직업군에 대입하더라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 드리고 싶었다. 무결이 약물을 먹었다는게 전광판에 나오고 무결이 길 한복판에서 그 뉴스를 바라보는 장면이 있었다. 실제 거리에서는 전광판에 아무 내용도 안나오지만 저는 상상하며 연기를 펼쳤다. 공인으로서 책임져야 하는 것도 많고 사람들 앞에 끊임 없이 노출되는 무결이 광장의 모두가 자신을 욕하는 것만 같은 느낌을 받는 것 같더라. 마치 세상 사람들이 저 자신을 욕하는 것 같은 두려움이 들었다. 그 감정은 쉽지 않았다.  

- 정우와 호흡은 어땠나. 

▶ 현장에서도 제갈길과 무결이 같은 관계였다. 항상 선배님하고 부르며 벤치에 계시면 그 옆에 앉고 따라 다녔다. 예전부터 팬이었고 존경하는 선배다. 제갈길 역이 정우 선배님이라는 이야기 들었을 때부터 좋았다. 함께 산책도 하고 같이 운동도 했다. 선배님께 많은 걸 배웠다. 많은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고 그동안의 경험도 많이 나눠주셨다. 장면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건 연기자로서의 제 궁금증이던 많은 걸 대답해주셨다. 

- '하정우의 조카'라는 수식어로도 잘 알려져 있다. 삼촌인 하정우는 어떤 존재인가. 

▶ 제가 연기라는 것에 대해 처음 생각할 수 있게 해준 분이다. 배우가 되지 않았다면 무얼하고 있었을지 모르겠다. 마음으로 의지하고 존경하는 선배님이다. 하정우 선배님 때문에 든든하지만 개인적으로 새로운 숙제가 하나 있는 것 같다. 그 수식어가 제게 하나의 미션을 주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그 이름값을 짊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연기자라는 직업 자체가 부담과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 하정우와 같은 작품 출연 제안이 들어온다면.

▶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꼭 할 거다. 저로 하여금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의 물꼬를 터준 분이다. '프라하의 연인' 때 그런 생각을 했었다. 제 시작점을 만들어준 분이기에 언젠가 꼭 영화를 같이 하고 싶다. 어릴 때부터 제 목표이자 배우로서 존경하고 좋아하는 선배님이신데 함께 할 기회가 온다면 너무 감사할 것 같다. 

-  'O'PENing - 오피스에서 뭐하Share?'에서 또래 연기자들과 발랄한 호흡을 펼쳐 주목받았다. 

▶ 하윤경 누나, 이학주, 정재광 형과 정말 재미있게 촬영했다. 재광이 형과는 학교(중앙대 연극과)를 같이 다니기도 해 원래 알았던 사이다. 정말 재미있었던 촬영 현장이었다. 어떤 날에는 너무 웃겨서 서로 자중하자고 했을 정도다. 현장이 너무 재미있었고 같이 하는 선배들이 좋았다. 밥 먹으면서 현장에서 30분씩 수다도 떨고 작품 이야기와 이전작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며 도움을 많이 받았다. 

- 연극 출연작 중 대표작을 3편 꼽아본다면. 

▶ 단연 데뷔작인 '어나더 컨트리'다. 저를 세상에 알려준 작품이다. 오디선열 통해 캐스팅됐고 부담도 느꼈지만 신인 배우들끼리 함께 하며 모든 것을 열고 이지나 연출님을 믿고 열정적으로 부딪히면서 했다. 첫날 첫등장신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두 번째는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이다 생애 처음으로 60kg대에 진입했던 작품이다. 난생 처음 춤에 도전해야 해서 힘들기도 했다. 춤을 춰 본 적이 없어서 샤워할 때마다 서럽기도 했는데 그 모든 연습과정이 자양분이 돼서 새로운 감정을 표현할 수 있었다. 제가 존경하는 많은 선배들이 나온다. 이자람, 김주원, 마이클 리, 강필석, 신성민, 박영수 선배 등 평소 공연도 많이 봤고 핸심 가득했던 선배님들과 했던 공연이라 뿌듯했다. 

세 번째는 '어나더 컨트리' 재연이다. 드라마도 몇 편 경험 한 후 다시 연극을 하다 보니 1년 후 달라진 문유강의 생각과 모습을 보일 수 있었다. 이전에 제가 놓친 것들에 대해 심도 깊게 고민해보고 힘도 더 빼고 다양한 방식으로 연기를 했다. 

- 드라마 첫 도전작이 '이태원 클라쓰'다. 일본에서 가장 히트친 한국 드라마라는데 해외 팬들 반응은 없나. 

▶ 첫 미팅 때 김성윤 감독님이 너무 편하게 대해 주셔서 좋았다. 긴장아닌 긴장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아닌가. 마침 매미가 우는데 제 가방에 붙어 있더라. '감독님, 창문 열고 던지겠습니다'라고 말씀드리니 김 감독님이 '유강아, 네가 복을 가지고 왔구나'하시더라. 그 때 긴장이 풀리며 편히 미팅에 임할 수 있었다. 그런데 연극 '도리안 그레이'와 일정이 겹치더라. 촬영 스케줄이 안맞는 날이 있었는데 헌팅남 역에 캐스팅해주셨다. 촬영이 끝나고 나면 카페로 부르셔서 그날 촬영에 대해 마치 과외해주시듯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 주셨다. 너무 감사했다. 김성윤 감독님의 작품에는 꼭 다시 한번 출연하고 싶다. '이태원 클라쓰'때 너무 짧게 뵈어 아쉬웠다. 저에게 첫 드라마라는 단추를 꿰주신 감독님이기에 더 성장하고 떳떳해져서 찾아뵙고 싶다. 

- 앞으로 배우로서 목표는?

▶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 첫방송을 시작하고 나서 역할의 호흡이 조금씩 길어지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좀 더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이야기를 잘 포장해서 주인공으로서 전해드리고 싶다. 나이가 더 들어서라도 연극은 계속 하고 싶다. 상황이 여의치 않을 수 있지만 제 첫 시작이 연극이었고 그 매력에 대해서 너무 잘 알고 있다. 평소 샤워를 하거나 운전을 할 때 연극을 해본다. 해보고 싶은 연극이 너무 많다. 연극, 드라마, 영화 구분짓지 않고 좋은 이야기를 선보일 수 있다면 제 한몸을 던져 불사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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