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가나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이 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0시 열린다. 24일 열린 우루과이전 무승부의 기쁨을 뒤로하고 냉정하게 가나에 맞서야한다.

K리그 등록선수 총 855명(2022시즌 개막 기준) 중 가나 국적을 가진 선수가 딱 한명있다. 바로 FC안양의 맥스웰 아코스티(31)가 그 주인공.

아코스티는 이탈리아 이중국적을 가지고 있지만 가나인 부모 밑에서 가나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낸 스스로 ‘가나인’이라고 생각하는 선수. 가나 청소년 대표팀 출신이기도 하다.

스포츠한국은 아코스티가 2022시즌을 마치고 출국하기 전 그와 인터뷰를 가졌다. 그의 인생 얘기와 가나에 관련된 월드컵 관련 이야기를 풀어본다.

▶가나 연령별 대표팀 모두 거친 아코스티… 16살에야 축구시작

아코스티의 아버지는 가나에서 세미프로까지 축구를 했다. 아코스티는 동네에서 공을 차는 평범한 아이였지만 아버지는 자신이 ‘축구를 통해 얻은게 없다’는 생각으로 아코스티에게 전혀 전문적인 교육을 시키지 않았다. 아코스티는 “어릴 때 축구화도 없었다. 훈련을 받아본적도 없다. 부모님은 공부하는 직업을 원하셨다. 제가 다행히 언어에 재능이 있었다. 지금도 6개국어를 할줄 안다. 그래서인지 저 역시 정말 기자가 되고 싶었다”고 어린시절 가나에서의 생활을 회상했다.

16세까지 전문적인 축구 훈련을 받아본적이 없던 아코스티는 16세때 이탈리아의 스카우터가 동네축구를 하는 아코스티를 보고 뜬금없이 이탈리아로 넘어가 유소년팀에서 뛰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한다. 이탈리아로 건너가 3부리그(세리에C) 유소년팀에서 시작한 아코스티는 6개월 후 이탈리아 명문 피오렌티나에 입단한다.

피오렌티나에서 1부리그에 데뷔한 아코스티는 자신은 이탈리아에 대한 애정이 크다고. “하지만 부모님은 가나 국가대표팀에 언젠가 제가 뛰는걸 보고 싶어하신다. 이중국적이 있지만 이탈리아와 가나가 동시에 국가대표 제안이 온다면 부모님은 가나를 택하라고 말씀하실 정도다. ‘가나사람은 가나에서 뛰어야한다’라고 말씀하신다”라고 웃었다.

가나에서 연령별 대표팀을 거친 아코스티에게 현재 가나 대표팀의 친한 선수가 있는지 물었다. 그러자 “EPL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뛰는 조던 아예우와 청소년 대표 시절 줄곧 함께 지냈다. 그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뿌듯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연맹

▶가나인이 전하는 가나 국민들의 한국에 대한 생각

아코스티에게 가나 국민들은 한국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물었다. “일단 H조에서 가나 사람들도 포르투갈은 상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한국이나 우루과이는 이길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분위기”라며 “물론 한국에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꽤 있기에 축구를 조금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국 선수들에 대해 꽤 지식이 있는 편이지만 가나 사람들은 당연히 한국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라고 말했다.

아코스티는 “그건 가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이고 한국에서 뛰고 있는 제 입장에서는 그건 큰 실수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저 역시 가나가 한국을 이겼을 좋겠지만 차라리 우루과이가 더 이길 수 있다고 본다. 한국은 솔직히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만 봐도 수준이 상당하다. 저는 한국전에 가나의 무승부 혹은 승리를 예상한다”고 얘기했다.

“H조는 정말 크레이지하다. 한국도 좋은팀인데 우루과이와 포르투갈까지 있다니 말이다. 가나 국민들도 같은 생각이다. 솔직한 제 마음은 가나가 한국을 이기고 한국이 포르투갈을 이겨 같이 16강에 나가는 것이다. 아니면 한국과 가나의 맞대결은 비겨도 좋다.”

포르투갈전을 마친 가나대표팀. ⓒAFPBBNews = News1
포르투갈전을 마친 가나대표팀.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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