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욱일기 퇴치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온 서경덕(48) 성신여대 교수가 이번 카타르 월드컵을 맞이해 꺼낸 '욱일기 응원 방지' 캠페인을 두고 일본 누리꾼들이 황당하다는 반응을 내놨다.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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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교수는 지난 21일 "이번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맞아 일본측 욱일기 응원을 막기 위한 캠페인을 벌인다"고 전했다. 

서 교수 측은 "이미 이번 대회 전부터 욱일기 논란이 있었다"며 도하에 위치한 유명 쇼핑몰 외벽에 걸렸던 대형 욱일기 사진이 게시됐던 사건을 소개했다. 해당 사진은 현지 교민과 누리꾼들의 항의로 철거됐다고 서 교수 측은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 때도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SNS에 일본측 욱일기 응원사진이 게재돼 논란이 됐고, 즉각 서 교수가 항의해 다른 사진으로 교체됐다. 또한 일본과 세네갈의 H조 조별리그 2차전에 일본 응원단에서 욱일기를 직접 흔들며 응원하는 장면이 전 세계에 TV로 중계돼 큰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이번 월드컵에서도 일본 응원단이 욱일기 응원을 펼친다면 즉각 FIFA측에 고발하고, 외신 기자단을 통해 전 세계에 문제점을 알릴 예정이다"며 "이를 세계적인 논란거리로 만들어, 독일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인 '전범기'임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 말했다.

이 소식은 일본에도 곧바로 보도됐다. 일본의 축구 전문 매체 게키사카는 "한국의 저명한 식자(識者)가 일본 서포터들에게 '즉각 FIFA에 고발하고 전세계에 문제점을 알릴 것'이라 충고했다"는 제목의 기사로 서경덕 교수의 '욱일기 방지 캠페인' 이야기를 전했다.

매체는 서 교수를 '반일 운동가'로 소개하며 그가 남긴 모든 멘트를 그대로 기사에 실었다. 이 기사는 지난 21일 오후 2시경 보도된 이후 꽤 오랫동안 일본 최대 포털 사이트 야후재팬의 스포츠 기사 '댓글 많은 순', '접근 순' 랭킹 상위권에 머무르며 일본 누리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카타르 도하 유명 쇼핑몰 외벽에 붙어있던 욱일기 응원사진. ⓒ서경덕 교수 제공
카타르 도하 유명 쇼핑몰 외벽에 붙어있던 욱일기 응원사진. ⓒ서경덕 교수 제공

이를 접한 일본 누리꾼들은 해당 기사에 댓글을 통해 자신들의 의견을 표출했다. 한 댓글에는 "우리 집단 밖의 사람이 제멋대로 욱일기를 나치의 하켄크로이츠와 동일화하는 왜곡된 해석을 하는 것은 일본을 향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분노를 드러내는 내용이 쓰여있었다.

이어 "이는 단순히 일본을 폄하하려는 것이 목적"이라 덧붙여졌다. 해당 댓글은 '좋아요' 수가 2만7000여개로 반대인 '나빠요'가 눌린 521개에 52배에 달할 정도로 누리꾼들의 큰 동의를 받았다.

그 외에도 "이렇게 되면 대대적으로 욱일기를 가지고 응원해보면 어떨까"라는 황당한 의견도 있었다. 댓글 작성자는 "그로 인해 세계적인 문제가 된다면 이 논란이 10년 전부터 시작됐다는 것이라든가 이 문제의 원인들에 대해 철저한 의논을 거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 교수의 주장이 얼마나 모순된 것인지 밝힐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해당 의견도 1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동의의 표시를 눌렀다.

또한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방법이 교활하다"며 "일본 외무성은 지금까지 했던 것 그 이상으로 욱일기에 대한 잘못된 비판에 의연한 대응을 취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많은 공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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