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홉 이어 팀내 두 번째 솔로 주자 나서
콜드플레이와 아르헨티나 공연서 첫 무대 공개
"억울하지만 만족" 군 입대 논란 소신

사진=빅히트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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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두연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 진(31)이 솔로 앨범을 출시하고 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았다. 그룹 내에서 제이홉에 이어 두 번째 솔로 주자로 나서며 싱글 앨범을 출시해 국내는 물론, 세계 전역에 보컬리스트로서의 면모를 여실히 드러냈다. 특유의 청량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는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한 진의 또 다른 발견이라는 평이다.

지난달 28일 발매된 진의 첫 솔로 싱글 ‘디 애스트로넛’(The Astronaut)은 세계적인 브릿팝 밴드 콜드플레이(Coldplay)가 진과 협업한 곡이다. 팝 록 장르의 잔잔한 어쿠스틱 기타와 서서히 고조되는 신스 사운드가 조화된 것이 특징. 음원은 공개와 함께 지구촌 리스너들의 이목을 끌었고,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등 주요 음악시장을 포함한 전 세계 97개 국가·지역의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에 올랐다. 뮤직비디오 또한 한국, 미국, 인도네시아, 브라질, 이집트 등 다양한 국가·지역에서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를 기록했고 발매 6일째인 3일 현재 유튜브 조회수 3288만 뷰를 기록 중이다. 

첫 솔로 도전 “멤버들의 소중함 느껴”

데뷔 이후 항상 멤버들과 함께 활동했던 만큼 첫 솔로 활동은 낯설기도 했다. 진은 앨범 발매 당일 언론에 공개한 영상 인터뷰에서 “혼자 하려니 쑥스럽기도 하고 긴장도 됐다. 그동안 내 생일을 기념하며 만든 노래와 방탄소년단 음반에 실린 솔로곡은 있었지만 앨범이 나온 것은 처음이라 많이 떨렸다. 싱글을 준비하면서 다시 한 번 멤버들의 소중함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그가 새 도전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팬클럽 ‘아미’들에게 기념이 될만한 선물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진은 “아미 여러분을 생각하며 준비한 만큼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다. 노래를 듣는 동안이라도 행복한 기분을 느꼈으면 좋겠다”며 “나를 방탄소년단의 진으로 만들어 주신 ‘아미’에 대한 마음을 가사로 표현해 봤다”고 설명했다. 특히 콜드플레이와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음악 시장을 강타한 ‘마이 유니버스’의 협업 이후 다시 한 번 1년 만에 협업을 이어간 것에 대해서는 “콜드플레이를 워낙 좋아한다. 또 다시 인연을 맺게 돼 작업 내내 즐겁고 설렜다”며 “콜드플레이 형님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진=빅히트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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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서 울려 퍼진 최초 신곡 무대

콜드플레이와 협업한 만큼, 첫 번째 무대 또한 그들과 함께였다. 지난달 28일 콜드플레이의 아르헨티나 공연에서 ‘디 애스트로넛’을 최초로 공개한 것.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리버르플라테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콜드플레이 월드투어 무대에 오른 진은 우주 분위기로 연출된 배경을 두고 밴드 연주에 맞춰 콜드플레이와 함께 완벽한 하모니를 선보였다.

진은 무대 위에서 콜드플레이의 멤버 크리스 마틴과 뜨겁게 포옹하며 교감한 것은 물론, 자신만의 자유분방한 에너지를 발산했고 현지 팬들은 진의 이름을 연호하는 등 열광적으로 화답했다. 특히 콘서트 이전부터 팬들은 ‘디 애스트로넛’ 무대를 좋은 자리에서 보기 위해 텐트를 치고 밤을 새워 대기하는가 하면, 방탄소년단 멤버 얼굴을 인쇄한 수건과 플래카드를 곳곳에 걸어 놓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시끌벅적 했던 軍 문제…“억울하지만 만족”

방탄소년단의 군 문제는 최근 문화계의 가장 큰 화두중 하나였다. 세계 음악시장에서 전무후무한 행보를 보였던 만큼 대중예술인 대상 대체복무제 도입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었기 때문. 그러나 맏형 진은 입영 연기 신청 취소를 전격 발표하고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속사정도 이제서야 꺼내놓았다. 진은 솔로 앨범 출시 이후 위버스라이브를 통해 입대 결정 발표가 늦어진 이유를 자세히 밝혔다. 진은 당초 2년 전에 입대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계획이 틀어졌고 그해 여름 발표한 ‘다이너마이트’가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 1위에 오르며 승승장구했다. 진은 “‘다이너마이트’가 생각보다 너무 잘 돼 고민하다가 팬들이 좀 더 좋아할 수 있도록 다른 노래를 내보자는 생각에 ‘버터’와 ‘퍼미션 투 댄스’를 이어서 내게 됐다”고 돌아봤다. 이후 미국 그래미어워즈 시상식 후보에 오르는 등 예기치 않은 변수들이 이어졌고, 결국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와 솔로 활동을 끝으로 군 입대를 확정했다. 이 과정에서 과열된 논란으로 일각에서 비난이 있던 것도 사실. 그럼에도 진이 바라던대로 마지막 콘서트는 눈물의 공연이 되지 않았고 진은 “억울한 면도 없지 않지만 만족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진에 이은 세 번째 솔로 주자는 방탄소년단 리더 RM이다. 이달 말께 앨범 발매 소식이 전해졌다. 완전체로서의 방탄소년단은 잠시 멈췄지만 멤버별 솔로 활동, 나아가 훗날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다시 모일 무대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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