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한국 축구의 ‘현재’인 손흥민(30·토트넘 훗스퍼)과 ‘미래’ 이강인(21·RCD 마요르카). 두 선수가 함께 발을 맞춰본건 얼마나 될까.

생각보다 매우 짧다. 두 경기 풀타임 시간(180분)도 되지 않는 고작 163분. 손흥민과 이강인의 조합은 손흥민 역시 기대하고 있다.

ⓒ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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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3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A매치 평가전을 가진다. 이번 평가전이 11월 월드컵 최종 소집전 마지막 A매치다.

19일 경기도 파주NFC에 대표팀이 소집됐고 20일에야 일부 유럽파들이 합류하며 모든 선수들이 뭉쳤다.

이번 대표팀에서 기대를 받는건 역시 이강인이다. 2021년 3월 한일전 이후 무려 1년 6개월만에 소집. 세계 최고 무대인 스페인 라리가에서 워낙 뛰어난 활약을 펼쳤기에(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이강인을 소집하지 않는게 말이 안될 정도였다.

20일 온라인 인터뷰를 나선 손흥민 역시 이강인 합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강인이 오랜만에 대표팀에 소집돼 기쁘면서 뿌듯하다. 어려운 리그에서 열심히 해서 얻어낸 성과이기에 축하를 전한다”며 “사실 강인이와 실제로 경기장에서 호흡을 맞춰본 적이 별로 없다”고 털어놨다.

이강인이 A매치에 데뷔한건 2019년 9월. 햇수로 3년밖에 되지 않았으니 그럴만도 하지만 실제로 보면 생각보다 더 손흥민과 이강인이 함께한 시간은 손흥민 말대로 매우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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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 이강인이 함께 뛴 경기와 함께 뛴 시간

2019년 9월 조지아전 : 이강인 데뷔전. 동반 선발 출전, 손흥민이 61분만 출전
2019년 10월 스리랑카전 : 동반 선발 출전, 손흥민이 62분만 출전
2019년 11월 레바논전 : 손흥민 선발, 이강인 후반 35분 출전, 함께 10분 소화
2020년 11월 멕시코전 : 손흥민 선발, 이강인 후반 29분 출전, 함께 16분 소화
2020년 11월 카타르전 : 손흥민 선발, 이강인 후반 31분 출전, 함께 14분 소화

결국 두 선수가 함께 뛴 경기는 총 5경기 밖에 되지 않고 그 출전시간을 모두 모아도 풀타임으로 두경기가 되지 않는 163분에 지나지 않는다(후반 추가시간 제외).

이렇다 보니 손흥민 역시 “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진행하면서 강인이가 어떤 플레이를 좋아하고, 어떻게 하면 최대한 장점을 끌어낼 수 있을지 살펴봐야 할 것 같다. 주장으로서, 동료로서 도와주고 싶다”며 이강인과의 호흡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두 선수는 공격 2선 혹은 최전방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된다. 물론 이강인이 주전으로 뛰기에는 아직 대표팀에서 보여준 것이 많지 않고 이재성 등 경쟁자들도 있다. 결국 두 선수가 함께 뛰기 위해서는 이강인의 대표팀 내 경쟁력 향상이 따라줘야한다. 냉정하게 이번 코스타리카-카메룬전에 이강인이 많은 출전시간을 가져갈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즉 이번에도 손흥민과 이강인이 함께할 시간은 많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함께한 시간보다 함께할 시간이 더 많은건 분명하다. 이강인은 성장하고 있고 손흥민도 여전히 건재하다.

손흥민 역시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에 대한 기대감이 큰 듯 하다. “옆에서 지켜만 봐주신다면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다. 옆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즐기는 것이 축구팬뿐만 아니라 축구를 사랑하는 저도 즐거울 것 같다. 즐기면 될 것 같다. 매경기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다. 축구 팬들도 즐기셨으면 한다”며 옆에서 함께 성장을 지켜보겠다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아직 함께 뛰어본 시간은 적지만 서로를 더 이해하고 함께 뛰길 원하는 손흥민과 이강인. 두 선수가 이끌어갈 한국 축구의 미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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