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시즌 첫골에 경기 MVP 선정. 그리고 세계 최고 무대에서 갈수록 향상되는 경기력까지. 이강인(21·RCD 마요르카)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3월 한일전 패배 당시 활약한 이후 대표팀과 멀어져있는 이강인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둔 마지막 평가전에서 1년 반만에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스포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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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뛴 마요르카는 28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2시 30분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데 바예카스에서 열린 2022~2023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3라운드 라요 바예카노와의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이날 이강인은 선발 출전해 74분을 소화하며 팀의 승리를 한층 굳히는 추가골까지 기록했다.

마요르카가 1-0으로 앞서던 후반 19분 마요르카 진영 후방에서 전방 왼쪽 측면으로 길게 날아온 공을 상대 수비가 백헤딩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패스 실수를 범했다. 이 공은 라요 페널티 박스 완쪽 앞에서 침투 움직임을 가져가던 이강인에게 떨어졌다. 이강인이 수비와의 경합을 이겨내고 박스 안 왼쪽에서 때린 왼발 슈팅이 골망을 흔들면서 본인의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이 2-0 리드를 끝까지 지킨 마요르카는 리그 첫 승을 따냈다.

단순히 골뿐만 아니라 이날 경기에서 패스, 공격 기여도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보였기에 경기 후 라리가는 공식 MVP에 이강인을 선정했다. 스페인의 스포츠파인딩은 “마요르카는 단단한 수비와 이강인의 영리한 득점으로 2-0으로 승리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강인은 지난 21일 열린 레알 베티스전에서도 도움을 기록하는 것은 뛰어난 활약으로 후스코어드닷컴 선정 경기 MVP에 오르기도 했다. 확실히 올시즌을 앞두고 반등을 위해 이를 간 효과가 드러나고 있다.

지난시즌 이강인은 출전시간 문제로 평생을 뛰어온 발렌시아와 결별하고 마요르카로 이적했다. 하지만 마요르카에서도 만족할만한 기회를 받진 못했고(리그 15경기 선발, 15경기 교체출전) 1골 2도움의 아쉬운 기록을 남겼다.

절치부심한 이강인은 휴식기동안 잘 준비해 시즌을 준비했고 시즌 초반부터 경기력이 확연히 좋아진 모습.

자연스레 월드컵을 앞둔 대표팀에도 시선이 갈 수밖에 없다. 11월 월드컵을 앞두고 축구대표팀은 9월 23일과 27일 코스타리카와 카메룬을 상대한다. 11월 소집이전까지 마지막 평가전. 여기서도 뽑히지 않은 선수가 월드컵을 갈 확률은 매우 적다.

ⓒ라리가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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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지난해 3월 일본에서 열린 한일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제로톱이라는 생소한 포지션에 고전하며 한국의 0-3 패배를 함께했다. 이후 리그에서의 부진과 같은 포지션에 경쟁자들이 맹활약하며(정우영, 엄원상, 이동경, 이동준, 송민규 등) 1년반동안 아예 대표팀에 뽑히지 않고 있다.

EPL과 더불어 세계 양대리그에서 뛰는 선수는 손흥민(토트넘 훗스퍼),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이강인이 전부. 이렇게 최상위리그에서 나름 주전급으로 뛰는데도 대표팀에 선발되지 않는 것에 대해 분명 설왕설래는 있어왔다.

이제 이강인은 확연히 달라진 경기력으로 파울루 벤투 감독을 향해 무력시위하고 있다. 물론 9월 대표팀 소집전까지 이 활약을 계속해서 이어가줘야한다는 과제도 있다. ‘반짝’으로 끝나서는 안된다.

과연 이강인은 계속해서 좋은 활약을 이어가며 ‘안뽑히면 월드컵 끝’이라고 볼 수 있는 9월 대표팀 소집에 합류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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