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이탈리아 세리에A(페루자), 프랑스 리그앙(FC 메스), 독일 분데스리가(뒤스부르크)에서 뛰어본 안정환이 스페인 라리가에서도 뛸 수 있던 기회를 놓친 이유를 밝혔다.

안정환은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안정환 19’를 통해 2006 독일월드컵 비하인드를 풀었다.

ⓒ안정환19
ⓒ안정환19

안정환은 2002 한일월드컵, 2006 독일월드컵에서 주전으로 활약했고 2010 남아공월드컵 역시 참가했다. 2002년 2골(미국, 이탈리아전), 2006년 1골(토고전)까지 총 3골은 한국 선수 역대 월드컵 최다골(3골·박지성-손흥민 동률)이다.

2005년 여름 프랑스의 FC 메스로 이적한 안정환은 반년만 뛰고 2006년 1월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독일 분데스리가 뒤스부르크로 이적했다. 2006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독일로 이적한 것에 대해 안정환은 “당시 딕 아드보카트 한국대표팀 감독이 독일로 가라고 했다. 핌 베어백 당시 대표팀 코치와 아드보카트 감독이 아는 에이전트를 데리고 와서 ‘너 독일가서 월드컵을 준비하라’고 보냈다”며 “(독일 현지에서 월드컵을 준비한게) 정말 도움이 많이 됐다. 환경, 식사, 생활 등 인간이기에 영향을 안 미칠수가 없다. 당연히 현지에서 적응하는게 좋다”고 회상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이적에 대해 “후회는 없다. 스위스에게 져서 매우 분했지만 토고전에 결승골을 넣었고 그게 한국 월드컵 역사에 원정 52년만에 첫 승이었다. 그걸로 만족한거다”라며 “생각해보라. 대표팀 감독이 월드컵에 뽑아줄테니 가서 준비하라는데 안갈 사람이 누가 있나. 월드컵을 위해 국적까지도 옮기는 판인데. 나는 국적이 아니라 팀과 리그를 옮기라고 하고 받아준다는 곳도 있다는데”라며 독일 이적 비하인드를 밝혔다.

물론 안정환은 “월드컵만 잘하고 리그에서 잘 못했다”며 다소 아쉬움은 내비쳤다. 실제로 안정환은 당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대부분 교체로 뛰며 12경기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또 다른 비하인드 스토리도 언급했다. 안정환은 “토고전에 골을 넣고 스페인 라리가에서 제안이 왔다. 그런데 아드보가트 감독이 계약을 하지 말라더라. 계약을 하면 다른 경기에 동기부여가 떨어져 열심히 뛰지 않을거라고 그랬다. 그래서 대기하라고 했고 그러다 결국 못가게 됐다”며 “(토고전 골 직후) 2~3개 구단의 제안이 있었다”며 아쉬워했다.

ⓒ안정환19
ⓒ안정환19

안정환 입장에서는 스페인으로 가지 못한 것이 특히 아쉬운 것이 2006 독일 월드컵 직후 FA신분으로 이적을 타진하다 끝내 팀을 찾지 못하고 6개월간 무적신세로 지냈기 때문. 끝내 2007시즌을 앞두고 수원 삼성으로 돌아온 안정환은 이후 더 이상 유럽무대에서 뛰지 못했다. 독일월드컵에서 활약에도 오히려 무적으로 지내고 국내로 돌아와야했다는 결과를 생각하면 그때 찾아온 라리가 이적에 실패한 것이 너무나도 뼈아플 수밖에 없는 안정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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