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약 6개월 만에 리그에서 득점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끈 전북 현대 공격수 송민규(23)가 이날 최전방 제로톱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한 비화를 밝혔다.

ⓒ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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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10일 오후 7시 경기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4라운드 수원FC와의 원정 순연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전반 8분 터진 송민규의 결승골로 승점 3점을 따냈다. 2위 전북은 이 승리로 14승 7무 5패(26경기·승점 49)를 기록하며 한 경기 더 치른 상황에서 선두 울산 현대(25경기·승점 52)를 승점 3점 차로 추격하게 됐다.

이날 송민규는 거의 반 년 만에 터뜨린 득점이 결승골이 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8분 수원FC 박스 왼쪽 측면에서 김진수가 전방의 김진규에게 스로인을 던졌고 김진규가 박스 안에 곧바로 오른발 원터치 크로스를 올렸다. 문전으로 쇄도한 송민규가 원바운드된 공을 오른발로 가볍게 마무리하면서 전북이 1-0 리드를 잡았다. 지난 2월 19일 수원FC와의 리그 개막전에서 득점을 올린 이후로 약 6개월 만에 리그에서 골 맛을 본 송민규였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송민규는 “중요한 시기에 모든 선수들이 한 마음이 돼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경기를 돌아봤다.

오랜만에 득점을 기록한 것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득점이 필요했고 간절했다. 골이 너무 늦게 터졌다. 승리해서 기쁘지만 안주하지 않고 팀이 우승까지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측면 공격수가 본래 포지션인 송민규는 이날 최전방에 출전하면서 김상식 감독이 들고 나온 제로톱 전술의 선봉이 됐다. 이 전술에는 외국인 스트라이커 구스타보의 체력 안배를 위함도 있었다.

이에 송민규는 “선발 명단이 발표되고 나서야 알았다. 하지만 이전에 스트라이커를 안 본 것도 아니었으며 ‘어디서 뛰느냐’는 중요하지 않았다. 골 넣을 생각만 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 전 전북 김상식 감독은 “송민규가 슬럼프 아닌 슬럼프에 빠져 있다. 감독으로서 함께 돕겠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송민규는 김 감독의 이 말에 “공격수는 득점으로 말해야 하고 골이 안나오다보니 경기가 생각대로 안됐다. 감독님이 그렇게 말씀하셨다면 그게 맞다.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과 함께 공격 포인트를 올릴 것”이라고 얘기했다.

국가대표팀에 대한 욕심에는 “선수라면 대표팀을 욕심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우선 앞에 있는 한 경기부터 최선을 다하고 그 후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것이 맞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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