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아프리카 지역 전염병 수준 만연"

케냐와 수단, 콩코민주공화국 등 유혈분쟁과 자연재해를 겪은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강간 및 성폭행 행위가 유행성 전염병 수준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이 밝혔다.

힐더 존슨 유니세프 집행국 부국장은 12일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그 같이 말하고, 이들 국가에서는 남성들이 사회적 혼란을 "하나의 강간 면허"로까지 여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케냐와 수단, 콩고, 라이베리아 등지에서는 유혈분쟁과 자연재해 등으로 수 만명의 국내 난민이 발생하고, 특히 여성과 어린이를 비롯한 노약자들이 거의 보호를 받지 못한 채 각종 폭력 등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이다.

존슨 부국장은 지난 해 12월 대통령선거 부정시비를 계기로 "케냐에서 유혈분쟁이 촉발된 이후 지금까지 보고된 강간 및 성폭행 행위가 그 이전에 비해 2배로 늘었다"면서 "수단의 다르푸르 지역과 라이베리아 등지에서는 강간 행위를 무기로 활용하기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들 일부 국가에서는 강간 및 성폭행 행위가 유행성 전염병 수준에 이르렀다"면서 "그런 행위는 정부군과 민병대 뿐만아니라 이제는 민간인 남성들에게까지 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니세프는 이날 ▲수단에 1억5천만 달러 ▲콩고에 1억600만 달러 ▲차드에 4천400만 달러 등을 비롯해 39개국 어린이들에 대한 긴급 구호를 위해 모두 8억5천600만 달러의 기금 모금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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