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개치는 글로벌 폭력조직
국제화·다문화 시대 편승 해외 폭력조직 상륙 러시
해외조직만 30여개 각종 이권 사업 개입

글로벌시대 글로벌 조폭이 활개친다.

최근 중국 폭력조직인 흑사회로부터 마약을 대량으로 밀수해 국내에 판매한 폭력 조직이 검찰에 최초로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흑사회와 연계해 국내로 마약을 밀반입해 판매한 부산 유태파 고문 김모씨(56)와 마약을 공급한 중국 흑사파 심양 조직의 두목 정모씨(35) 등을 같은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밀반입 마약은 적발된 양만 5.95㎏에 달하며, 소매가 기준으로 198억원에 이른다. 이는 마약사범 19만8,333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해외폭력조직 30여개 상륙

국제화, 다문화 가정 시대를 맞아 해외폭력조직의 상륙이 늘고 있다. 또 마약, 폭력은 물론 부동산 투자, 기업사냥 등 각종이권 사업에 뛰어드는 등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여기에 갈수록 합법화, 기업화하는 등 업그레이드되고 있어 특별한 범법행위가 없는한 뿌리를 뽑기가 쉽지않은 실정이다.

국내와 연계된 국제 범죄조직은 30여 개가 넘는다. 2006년 국정원이 작성한 '국내 진출 해외 폭력 조직 현황'을 보면 27개파가 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적별로는 러시아 마피아(10개 조직), 일본 야쿠자(일본 내 21개 조직 중 5개 조직), 중국 범죄 조직(7개 조직), 기타(5개 조직)이다. 지금은 그 수가 더 늘어났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일본 야쿠자

작년 6월에는 국내에서 일본 야쿠자와 멕시코 범죄조직 등과 연계된 대규모 마약 밀수 조직이 검찰에 적발돼 구속된 사례가 있다. 야쿠자는 일본 현지에 20여개파가 세력을 형성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는 일본 폭력조직의 '빅3'로 알려진 야마구치구미(조직원 3만명), 이나가와카이(조직원 1만명), 스미요시카이(조직원 8,000명) 등 5개 이상의 조직이 활동하고 있다.

1988년 사카우메구미 조직이 부산의 한 폭력조직과 손잡고, 가장 먼저 한국에 입성했다. 이후 일본 야쿠자들이 속속 상륙하기 시작했다. 이나가와카이는 서울 압구정동의 아파트와 천안 일대 부동산을 매입하기도 했다. 다른 야쿠자 조직도 호텔인수, 카지노 지분 매입, 부동산 투자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흑사회(삼합회)

최근 국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해외 폭력 조직은 중국의 흑사회이다. 흑사회는 '어둠의 자식들'이라는 뜻으로 중국 본토의 폭력 조직을 통칭하는 말이다. 홍콩, 마카오, 타이완 등에서는 '삼합회'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도 흑사회 22개파가 활동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은 국내 폭력 조직과 손잡고 마약, 밀수, 살인, 청부 등 각종 범죄에 개입하고 있다. 연변 흑사파는 한 포장마차에서 흉기를 휘둘러 A씨를 중태에 빠뜨리기도 했다. 이들은 국내 폭력조직과는 달리 다리에 칼이나 도끼를 차고 다니면서 작은 시비에도 공공연하게 이를 꺼내 휘두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합회는 마오쩌둥과 장제스가 내전을 벌일 때 장제스를 도와 첩보활동을 했으며 마오쩌둥이 중국을 통일한 뒤 홍콩, 타이완, 마카오 등지로 흩어져 뿌리를 내렸다. 이들은'보이스 피싱'으로도 국내에 잘 알려져 있다. 최근 들어 합법적인 투자 형식을 빌려 국내 코스닥 기업도 노리고 있다.

▲러시아 마피아

러시아 마피아는 원양어선 선원으로 위장해 부산역 앞 텍사스촌을 거점으로 활동하면서 부산의 칠성파 등 국내조직들과 자연스럽게 연계, 거점을 구축했다. 러시아 토종 마피아'오르가니자치아'(조직원 50만여명)가 국내에서 활동하는 대표적인 마피아 조직이다. 과거 러시아 윤락여성 공급, 총기밀매 등 범법행위에서 벗어나 국내 수산물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수사당국은 블라디보스토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11개 세포조직 1,000여명의 조직원이 국내에 입국해 활동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조직은 부산 인천 서울 등지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주 수입 무대는 항구 인근의 수산시장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등 신흥폭력조직

사회 전반적인 국제화ㆍ다문화 가정 분위기에 편승해 베트남, 태국, 방글라데시,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의 신흥 조직들도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에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밀집한 안산일대를 무대로 활동한 태국인 폭력조직 일명 '딸라타이'파가 경찰에 검거됐다. 또 경기 수원, 안산 지역에서 활동하는 방글라데시 폭력 조직 군다의 조직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되기도 했다.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조직이 마약을 밀반입 거래하거나 유흥가를 중심으로 각종 범죄에 관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스포츠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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