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미노 타쿠미.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일본 축구대표팀의 에이스 미나미노 타쿠미(27·리버풀)가 좋은 움직임으로 찬스를 만들었지만 두 번 모두 골대에 가로막히며 고개를 떨궜다.

일본 축구대표팀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6시10분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리고 있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 호주와의 원정경기에서 0-0으로 팽팽히 맞선 채 전반을 마쳤다.

일본 대표팀에 매우 중요한 경기다. 6승 2패로 조 2위에 올라있는 일본은 이날 본선 티켓 경쟁팀인 3위 호주(4승 3무 1패, 승점 15점)를 상대한다. 이날 일본이 호주를 꺾으면 승점차를 6점으로 벌려 최소 2위를 확보한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지난해 10월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호주와의 첫 만남에서 2-1 승리를 거둔 좋은 기억에 희망을 걸고 있다.

호주도 간절하기는 마찬가지. 일본에 승점 3점 뒤진 호주는 이번 일본전을 비롯해 조 1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종전까지 모두 승리가 필요하다. 일본의 최종전 상대가 베트남이라는 약팀이기 때문. 그렇기에 이날 무승부도 호주에겐 용납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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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 쏟아지는 경기장에서 킥오프를 알린 두 팀이다. 일본은 시작 약 30초 만에 미나미노가 강한 오른발 유효 슈팅을 만들어내며 기세를 올렸다. 일본은 계속해서 볼 점유율을 올리며 호주의 빈틈이 생기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이후 일본은 무리해서 공격을 펼치지는 않았다. 급한 쪽은 오히려 호주이기 때문. 비기기만 해도 나쁘지 않은 일본은 라인을 끌어올리는 호주의 공격을 받아내며 순간적인 롱패스로 상대의 넓은 뒷공간을 공략하기도 했다.

전반 25분 경에 호주가 한 차례 일본의 골망을 갈랐다. 일본 진영 왼쪽에서 올라온 호주의 긴 코너킥. 박스 안에서 치열한 자리다툼이 이어진 끝에, 일본 수비수 야마네 미키의 머리를 맞고 일본 골대로 공이 들어가고 말았다. 하지만 주심이 접촉에 의한 호주의 파울을 선언해 골이 취소됐다.

한 차례 가슴을 쓸어내린 일본은 에이스 미나미노를 중심으로 강한 공격을 펼치기 시작했다. 전반 28분 박스 안에서 미나미노가 개인기 끝에 수비를 벗겨내고 시도한 강한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빗겨갔다. 미나미노는 이어진 전반 31분, 우측 측면에서 올라온 이토 준야의 크로스에 상대 수비 뒤로 빠져나오며 강한 헤더슛을 가져갔다. 하지만 이 슈팅이 골대 상단을 맞으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일본을 향한 골대 불운은 한 번 더 이어졌다. 전반 37분 나가토모 유토가 호주의 왼쪽 측면을 완전히 허물었다. 박스 안까지 진입한 나가토모는 박스로 들어오는 미나미노에게 패스를 건넸다. 미나미노는 빠르게 대쉬하며 강한 슈팅을 가져갔지만 또다시 골대가 미나미노의 득점을 가로막았다.

두 번의 골대 불운이 겹친 일본이다. 일본은 전반 볼 점유율을 59%, 슈팅은 11개를 기록하며 호주 골문을 열심히 두드렸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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