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66년 만에 단 한 점도 올리지 못한 채 안방에서 맛본 5점차 패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0시 30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1-202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리버풀과의 홈 경기에서 0-5 대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맨유는 4승 2무 3패 승점 14점으로 7위로 내려앉았고, 리버풀은 6승 3무 승점 21점으로 리그 2위로 올라섰다.

리버풀이 전반 5분 만에 일격을 가하며 앞서갔다.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모하메드 살라의 패스를 받은 나비 케이타가 골문 우측을 노린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기세를 탄 리버풀은 13분 디오고 조타의 추가골로 2-0으로 앞서나갔다. 우측 측면에서 올라온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의 낮고 빠른 크로스를 조타가 미끄러지며 왼발로 마무리했다.

리버풀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전반 막바지에 접어든 38분, 9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고 있던 살라가 득점포를 가동했다. 측면에서 올라온 케이타의 짧은 크로스를 빠르게 침투하며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점수차를 3점으로 벌렸다.

이어 살라는 전반 추가시간 5분에 또 골을 터뜨리며 뜨거운 발끝을 자랑했다. 맨유 수비가 우왕좌왕 하는 사이 살라에게 오픈 기회가 만들어졌다. 조타의 패스가 살라에게 향했고 살라는 이번엔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해트트릭을 작성한 모하메드 살라. ⓒAFPBBNews = News1
전반에만 0-4로 끌려가며 최악의 시간을 보낸 맨유는 후반에 폴 포그바를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을 꿈꿨지만 경기는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후반 5분, 맨유는 살라에게 또다시 골을 헌납하며 해트트릭이라는 대기록 작성까지 허용했다. 리버풀은 강한 중원 압박으로 맨유의 공격을 차단하고 역습을 시도했다. 조던 헨더슨이 공을 뺏은 후 환상적인 전진 패스를 선보였고 그 공이 살라에게 향했다. 살라는 주어진 기회를 흘리지 않고 골문 앞까지 전진한 후, 침착하게 왼발로 마무리하며 해트트릭을 만들어냈다.

맨유는 후반 6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골이 들어가며 추격을 알리는 듯 했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오면서 무산되면서 완전히 의지를 상실했다. 후반 15분에는 교체투입된 포그바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이어지며 맨유는 홈에서의 0-5 대패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맨유가 홈에서 단 1득점도 올리지 못하고 5점차 패배를 당한 것은 무려 66년 만이다. 1955년 2월 맨체스터 시티에게 0-5로 패배한 후 이날 그 악몽이 재현됐다.

참패를 당한 맨유는 오는 31일 펼쳐지는 토트넘 홋스퍼와의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명예회복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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