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잠실종합운동장=이재호 기자] 2018, 2019시즌 연속 꼴찌. 하지만 2020시즌 서울 이랜드FC는 플레이오프 진출팀과 승점 동률에 다득점에서 밀려 아쉽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만년 꼴찌팀을 승격 경쟁팀으로 바꿔놓은 정정용 감독이지만 “프로 감독 데뷔시즌은 100점 만점에 50점”이라고 말하며 배고픔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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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랜드는 21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27라운드 최종전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1-1 무승부에 그쳤다.

경기 시작전 4위였던 서울 이랜드는 이날 경기 무승부로 4위팀까지 진출가능한 준플레이오프에서 아쉽게 5위로 참가하지 못하게 됐다. 승점 39점 동률이었지만 4위 대전 하나시티즌에 다득점에서 밀려(대전 36득점, 서울E 33득점) 아쉽게 5위에 머물렀다.

서울 이랜드는 지난 두시즌동안 모두 꼴찌에 그친 만년 꼴찌팀이었다. 그렇기에 누구도 서울 이랜드에 기대하지 않았고 관심도 가지지 않았다. 하지만 올시즌을 앞두고 2019 FIFA U-20월드컵에서 한국 U-20대표팀을 이끌고 준우승의 기적을 이끈 정정용 감독이 부임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정 감독은 이상민 등 자신의 U-20 대표팀 제자들을 영입함과 동시에 U-20대표팀에서 성공했던 자신의 축구철학을 이랜드에 입혔다.

결국 서울 이랜드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시즌 종료 마지막날까지 승격 경쟁을 하는팀이 됐고 아쉽게도 승점 동률에 다득점에 밀려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만약 일반적인 리그처럼 승점동률시 득실차를 따졌다면 이랜드가 4위로 진출할 수 있었다(서울E +3, 대전 +1).

이처럼 이랜드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킨 정 감독이다. 특히 정 감독 입장에서도 프로팀을 맡은 자신의 데뷔시즌에서 이런 성과를 냈다는 것은 분명 의미있다. 그러나 정 감독은 만족하지 못했다. 경기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프로 데뷔시즌에 대한 자기 평가 점수를 요구하자 “100점 만점에 50점이다.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았다”면서 “좋은 지도자였다면 분위기를 탔을 때 더 치고 올랐을 것이다. 그러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정 감독은 “이번을 계기로 많이 배웠다. 그 경험을 통해 내년에 분명 원하는 것을 더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며 “내년에는 저부터 다시 도전하겠다. 반드시 내년엔 꼭 원하는 승격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여전히 배고픈 정정용 감독이 있는 서울 이랜드는 내년의 비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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