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비 카운티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감독대행으로 첫 경기를 치른 웨인 루니가 스스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최고 선수로 활약했다. 그럼에도 팀은 아쉽게 패했고 루니는 코칭스태프와 협의한 지시사안을 쪽지로 경기장에서 선수들과 공유하기도 했다.

루니의 소속팀 더비 카운티는 22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브리스톨의 애쉬튼 게이트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브리스톨 시티와의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이날 경기는 기존 필립 코쿠 감독이 경질된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인 루니가 선수 겸 코치로 있다 사실상 감독대행으로 치르는 첫 경기였다.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이나 벤치에서의 지시는 설기현 경남FC 감독과 트레이드된 인연이 있는 리암 로시니어가 맡았지만 사실상 더비는 감독 경질 후 루니-로시니어-쉐이 기븐 등 코칭스태프들이 집단으로 1군팀을 지휘하고 있다.

경기전 기자회견에서도 루니는 로시니어와 함께 나서기도 했고 외신에서는 모두 루니가 사실상 팀을 이끌고 있다고 보고 있기도 하다.

이날 경기에서 루니는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감독대행이 선발출전을 한 셈이고 이날 더비 중원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축구통계전문사이트인 후스코어드닷컴은 루니에게 7.4점의 평점을 부여하며 더비 선수 중 최고 평점을 부여했을 정도다. BBC 역시 "인상적인 활약이었다"고 평하기도 했다.

하지만 감독 역할과 선수 역할을 동시에 해내기에 쉽지 않았던 모양이다. 루리는 코칭스태프와의 협의를 쪽지에 적어 경기장에서 이를 보며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아무래도 선수로 뛰면서 팀 지휘도 생각해야하다보니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보였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로시니어 코치는 “루니와 처음으로 팀을 이끌었다. 오늘 해낸 것에 자랑스럽다. 비록 졌지만 이렇게 해나가면 더 나아질거라 본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루니는 코쿠 감독 경질 후 “더비에서 아예 정식 감독이 되고 싶다”는 열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과연 팀내 최고 선수인 루니는 선수 겸 감독으로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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