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추가로 2명(황희찬, 스태프 1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이로써 선수 7명에 스태프 3명까지 총 10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여 자가격리에 들어가게됐다.

대표팀이 모두 소집된지 고작 일주일만에 일어난 일이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코로나19 소식만 전할뿐 그 어떤 사과나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오히려 ‘방역실패’의 시선에 대해 ‘잠복기’로 반박하고 있다.

과연 대한축구협회는 무려 10명이나 코로나19에 확진된 초유의 사태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까.

ⓒ대한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밤 오스트리아에 있는 축구대표팀에서 황희찬(라이프치히)과 스태프 1명이 추가로 코로나19에 확진됐음을 알렸다. 이로써 최초로 14일 선수 4명과 스태프 1명이 추가확진된 이후 5일만에 1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가장 먼저 조현우(울산), 권창훈(프라이부르크), 이동준(부산), 황인범(루빈카잔)이 코로나19에 확진됐고 스태프 1명 역시 확진자로 판명됐다. 여기에 멕시코전 직전 발표된 2번째 검사에서는 김문환(부산)과 나상호(성남) 역시 추가확진됐다.

멕시코전을 2-3으로 패한 이후 카타르전을 앞두고 가진 코로나19 검사에서는 또 다른 스태프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카타르전 이후 출국전에 가진 검사에서는 황희찬과 스태프 1명이 확진됐다. 코로나 검사를 할때마다 계속 확진자가 나오고 있고 이제 두자리숫자가 되는 초유의 집단감염이 일어난 것이다.

파나마도 오스트리아에서 A매치를 열었다 2명의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고 이집트의 모하메드 살라의 확진 등도 있었지만 한국처럼 10명이나 집단감염이 나온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자연스레 ‘평가전’을 기획하고 감행한 대한축구협회에 시선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축구협회는 내과의를 동행시키는 것은 물론 내부 트레이닝을 할때도 마스크를 쓰는등 최선을 다했다는 입장이지만 결국 10명이나 확진자가 나온 것에 대한 책임에 자유로울 수 없다. 게다가 평가전을 기획한 9월말~10월초에도 이미 확진자가 상당히 많았던 오스트리아에서 굳이 A매치를 잡아야했느냐는 비판에도 직면해있다. 현재 오스트리아는 인구수 900만명에 매일 1만명꼴로 확진자가 나올정도로 코로나 지옥이다.

게다가 첫 경기였던 멕시코전을 무려 7명의 확진자가 나왔음에도 강행했고 그 이후 카타르전도 강행해 이후 3명의 확진자가 나온 것에 대한 비판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축구협회는 어떠한 공식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물론 스포츠한국과의 통화에서 축구협회 측은 “현지 동행한 내과의는 잠복기를 가진 코로나19 확진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현지에서 방역은 철저했기 때문에 비행기 안에서 등 다른 가능성을 보지만 깜깜이 감염이라 알 수 없다”며 오스트리아 현지에서 코로나19가 걸린 것이 아닌 잠복기로 인한 코로나 감염의 가능성을 얘기하긴 했다. 즉 방역은 잘됐지만 잠복기는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이 설명.

하지만 코로나 최초 확진 이후 자가격리를 했음에도 계속 검사할때마다 추가확진자가 나온 것은 석연찮다. 최초 5명이 잠복기일 수는 있지만 나머지 5명도 하필 잠복기가 오스트리아에 와서 발현된 것일지 의문스러울 수밖에 없다.

축구협회는 코로나19 확진 소식만 전할뿐 그 어떤 사과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선수뿐만 아니라 축구협회 소속 스태프 3명이 ‘산업재해’를 당한 상황이고 아무리 무증상이라도 코로나 후유증이 탈모-미각상실-쉬운 피로감 등 정말 다양한 형태로 일어난다는 점에서 선수들의 건강 역시 염려될 수밖에 없는데도 말이다.

침묵을 지키고 있는 축구협회는 언제쯤 이번 집단확진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까. 계속해서 ‘최선을 다했는데 어쩔 수 없었다’는 주장으로는 국민들을 납득시키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