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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2019년 12월 1일. 울산 현대 팬들에겐 잊을 수 없는 날이다. 비기기만 해도 우승을 할 수 있던 상황에서 포항 스틸러스에게 1-4 대패를 당했고 특히 김승규 골키퍼의 어이없는 스로인 실수로 우승이 날아가는 황당실수는 울산 팬들의 가슴을 찢어지게 했다.

그리고 다시 찾아온 우승 기회. 이긴다면 우승이 유력한 전북 현대와의 맞대결에서 김기희의 어이없는 백헤딩 실수가 나왔다.

그렇게 울산은 두 번의 황당한 실수로 우승 기회를 또 놓칠 상황에 놓였다.

울산 현대는 25일 오후 4시 30분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6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0-1로 패했다.

두 팀 다 승점 54점 동률인 상황에서 이 경기를 마치고 나면 시즌 최종전만 남겨뒀기에 이 경기는 사실상의 우승 확정전이자 결승전과 다름없었다. 울산은 마침 홈팬들이 경기장을 찾을 수 있게 됐고 다득점도 앞서 순위가 앞선 유리한 상황에서 전북전에 나섰다.

하지만 후반 18분 전북 수비가 전방으로 길게 찬 공을 울산 수비수 김기희가 너무 안일하게 백헤딩을 했다가 이 백헤딩이 전북 외국인 선수 바로우와 골키퍼 조현우 사이로 갔고 바로우는 살짝 발끝만 갖다대 이날 경기 결승골을 만들었다.

분명 울산은 이길 기회가 있었다. 전반 15분 전북 이용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전반 34분에는 전북 구스타보가 페널티킥을 찼지만 조현우가 놀라운 선방으로 막아냈다. 전반 44분에는 전북 조규성의 멋진 오른발 슈팅이 또 골대를 맞으며 울산을 도와주는가 했다.

하지만 후반 18분 단 한번의 실수가 울산의 우승기회를 날렸다. 전북 수비가 길게 찬공은 킥실수로 울산 수비에 그대로 향했다. 쉬운 공이었지만 울산 수비수 김기희는 너무 안일하게 대처했다. 백헤딩으로 골키퍼 조현우에게 주려다 백헤딩이 애매하게 됐고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전북 바로우가 파고 들었다. 바로우는 조현우가 잡기 직전 발끝을 갖다댔고 조현우도 어쩌지 못하는 골이 됐다.

너무나도 황당한 실수였다. 자연스레 지난해 최종전이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2019년 12월 1일 열린 울산과 포항의 경기에서 울산은 비기기만해도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울산은 포항에게 1-4로 패하며 마지막날 우승을 놓쳤다. 특히 골키퍼 김승규가 어이없는 스로인 실수로 포항에게 골을 헌납한 것은 울산 우승 실패의 상징적 장면으로 남았다.

1년전에도 황당한 실수로 우승을 놓쳤던 울산은 이번에는 김기희의 황당한 실수로 또 다시 우승 기회를 날렸다. 이제 최종전만 남겨둔 상황에서 울산이 우승을 하는 경우의 수는 전북이 대구FC를 상대로 패하고, 울산은 광주FC를 상대로 승리하는 수밖에 없다. 전북은 비기기만 해도 우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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