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과연 ‘생존왕’은 이번에도 생존할 수 있을까. ‘지면 강등’이다. 24일 부산 아이파크전에서 패하면 인천 유나이티드는 2003년 창단 이후 17년만에 첫 강등을 당하게 된다.

‘지면 강등’이라는 요소가 동기부여가 될지, 아니면 부담이 될지 궁금한 날이다.

ⓒ프로축구연맹
인천은 24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0 26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의 홈경기를 가진다.

전날인 23일 열린 성남FC와 수원 삼성의 경기에서 성남이 2-1 역전승을 거두면서 승점 1점차였던 11위 성남이 승점 25점으로 달아났다. 승점 21점인 인천은 부산전에서 패할 경우 잔여 1경기가 남아 최대 획득 가능 승점이 24점이기에 자동으로 강등이 확정된다.

결국 부산전은 ‘강등이냐, 마지막경기까지 가느냐’를 놓고 싸우는 최대일전이다.

인천은 시즌 개막 후 15경기 무승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거둔 것이 치명적이었다. 이후 임중용 감독대행을 거쳐 조성환 감독이 부임한 이후에는 11경기에서 5승1무5패로 확 달라졌다.

하지만 조 감독 부임시기가 늦은 것이 한이다. 조 감독 부임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고 선수들도 더 뛰고 승리를 향해 달렸지만 남은 경기가 적다보니, 그리고 기존에 벌어놓은 승점이 너무 적다보니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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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경기에서도 모두 패하며 미끄러진 인천은 이제 부산전에서도 패할 경우 꼴찌로 자동 강등 확정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2003년 창단 이후 인천은 K리그에서 시민구단으로 뚜렷한 족적을 남겨왔다. ‘비상’으로 알려진 2005년 놀라웠던 K리그 준우승, 2009년 플레이오프 진출 등을 해냈다. 2013년부터 승강제가 적용되고 늘 강등후보로 언급됐지만 인천은 단 한 번도 강등되지 않았다. 2010년대 말부터는 정말 시즌 막판까지 강등경쟁을 했지만 어떻게든 버텨냈다. 지난시즌에는 최종전에서 잔류를 확정짓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금 강등 위기 상황이 다가왔다. 이번만큼은 정말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동안의 상황과 다르게 경기수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승점차도 나기 때문이다. 이 상황이 인천 선수단에게 동기부여가 될지, 부담으로 작용할지 결국 받아들이기 나름이다. 부담감이 될 수 있는 벼랑 끝 상황을 인천 선수들이 어떻게 받아들였는지가 승부를 결정짓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24일은 인천 구단 역사상 17년만에 첫 강등의 날이 될까, 아니면 잔류에 대한 확실한 희망을 남긴 하루가 될까. 오후 6시 20분쯤이 되면 인천 축구 전용경기장에서는 어떤 소리가 들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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