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이제 좀 뛰어보나 했다. 기나긴 기다림과 조롱 끝에 주전으로 나서는가 했지만 곧바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시즌이 중단됐다가 끝내 조기 종료됐다.

이승우의 벨기에 이적 첫시즌은 너무나도 허무하게 끝나버렸다.

벨기에 주필러리그는 2일(이하 현지시간) 전화 회의로 이사회를 개최해 2019-2020시즌을 현재 시점에서 끝내기로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신트 트라위던
이사회는 "6월 30일 이전에 경기를 재개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전문가와 정부의 권고를 받아들였다"면서 "아울러 현 상황에서는 언제 팀 훈련이 가능할지도 불투명하다"고 이 같은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시즌이 조기종료되면서 벨기에리그 우승팀은 클럽 브뤼헤가 됐다. 승점70점으로 2위 헨트와 무려 15점차이이기에 크게 이의가 없을 전망.

이승우의 소속팀 신트 트라위던은 16개팀 중 12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승우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아쉬운 시즌 중단과 조기종료다. 전반기 마지막경기에서 교체출전하며 이적후 4개월여만에 힘겹게 데뷔전을 가진 이승우는 후반기 막판 주전기회를 잡았다. 중단되기전까지 3경기 연속 출전에 성공했고 경기력면에서도 몸을 끌어올리는 것이 확연히 보였다.

이제야 주전경쟁을 이겨내는가 했던 이승우지만 갑자기 리그가 중단되고, 결국 시즌이 종료되면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올시즌 예상보다 성적이 좋지 못했던 신트 트라위던은 시즌이 종료됐으니 선수단 보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작 29경기 33득점으로 매우 부진했던 공격진에 대한 개편이 불가피하다. 자연스레 새로운 공격선수가 영입되면 이승우의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승우는 냉정하게 첫시즌에 한골도 넣지 못하고 보여준 것이 없이 4경기 0골의 기록이 전부인 선수다.

ⓒ신트 트라위던
이탈리아 세리에A의 베로나를 떠나 벨기에리그를 택했을때만 해도 출전기회를 위해 중소리그부터 다시 시작하는 이승우에게 많은 박수가 쏟아졌다. 하지만 정작 유럽 내에서도 작은리그인 벨기에리그, 그중에서도 중하위권팀인 신트 트라위던에서도 아예 주전경쟁에서 밀린 모습에 많은 팬들은 실망했다. 그 사이 이승우는 잊혀져갔고 조롱과 놀림의 대상이 됐다.

감독 교체 등을 겪은 후 힘겹게 잡은 기회를 이어가나 할쯤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이승우를 가로막았고 결국 시즌이 종료되기까지 했다. 어느덧 만 22세로 유망주 나이를 벗어나고 있는 이승우에게 이적 후 첫시즌은 매우 가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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