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개팀 중 중간인 9위. 우승은 해야 체면이 서는 유로파리그에서는 32강에서 탈락했다. 아스날은 1994~1995시즌 이후 25년만에 역대 최악의 시즌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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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은 28일(한국시간) 영국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 2차전에서 올림피아코스(그리스)에 1-2로 패해 1,2차전 합계 2-2 원정 다득점에서 밀려 탈락했다.

1차전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해 16강행 유리한 고지를 밟았던 아스날이었다. 하지만 올림피아코스에 후반과 연장 후반 두 차례 일격을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누구도 지난해 유로파리그 준우승팀인 아스날이 올림피아코스에게 져 고작 32강에서 탈락할지는 몰랐다. 모두가 지난해 첼시에게 결승에서 아쉽게 패한 후 이번만큼은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들어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성적은 32강 탈락이었다.

가뜩이나 아스날은 최악의 시즌을 경험 중이다. EPL 20개팀 중 고작 9위라는 매우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심지어 아래로 보던 셰필드, 울버햄튼보다 아래에 있고 번리와는 승점 동률(37)에 골득실에 앞서 9위인 수준이다.

물론 아직 11라운드가 남았고 4위 챔피언스리그권과 승점 7점차이기에 희망을 버릴 수는 없다. 하지만 당장의 성적만 보면 가히 최악이다.

아스날은 1994~1995시즌 충격의 12위를 기록한 후 1996년 아르센 벵거 감독이 부임한 이후 늘 좋은 성적을 올렸다. 항상 우승하진 못했지만 프리미어리그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7~2018시즌 프리미어리그 6위를 기록한 것이 20여년간 리그 최악의 성적이었다.

유럽대회에서는 늘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고 16강에서 탈락하는 일이 많았을 뿐이다. 벵거 퇴진 이후 유로파리그로 내려갔지만 지난 2년간 준결승 1회, 준우승 1회로 유로파리그에서 강자로 군림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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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사이 리그컵이나 FA컵 등 국내 컵대회도 간간히 우승해냈다. 그렇기에 아스날은 늘 전통의 강자로 군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시즌은 2월까지 리그 9위에 유로파리그 32강 탈락이라는 충격의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그나마 믿을건 FA컵이다. FA컵은 16강에 올라 3부리그팀인 포츠머스와 맞붙는다. 카라바오컵(리그컵)은 이미 16강 탈락했다.

만약 FA컵에서도 탈락하고 리그 성적도 7위 밑으로 떨어진채 올시즌을 마치게 된다면 아스날은 1994~1995시즌 리그 12위 이후 25년만에 최악의 성적을 보낸 시즌으로 기억될 수밖에 없는 2019~2020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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