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슈타인 킬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이재성이 풀타임으로 활약한 홀슈타인 킬이 반드시 이겨야했던 진흙탕 승부에서 패하며 승격경쟁의 중요한 대목에서 미끄러졌다.

홀슈타인 킬은 22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9시 독일 홀슈타인 스타디온에서 열린 2019~2020 독일 분데스리가2(2부리그) 23라운드 하이덴하임과의 홈경기에서 통한의 0-1 패배를 당했다.

이 경기는 양팀에게 매우 중요했다. 이경기 전까지 킬은 승점 33으로 리그 5위, 하이덴하임은 승점 35로 4위였다. 2위까지 자동승격, 3위는 승강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분데스리가2에서 3위경쟁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4,5위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상황이다. 특히 킬은 이 경기를 잡으면 4위로 뛰어오를 수 있었다.

은유적으로 ‘진흙탕 경기’가 예상됐고 경기는 실제로 ‘진흙탕 경기’였다. 강한 비가 내리면서 경기장은 완전히 진흙탕이 됐다. 이날 경기를 뛴 선수들은 대부분 온몸에 진흙이 가득했고 중계카메라도 렌즈가 빗물에 젖었다. 자연스레 양팀의 패스 성공률은 매우 떨어졌고 요행을 바라는 중거리슈팅은 평소보다 많았다.

킬의 2선에 선발출전한 이재성은 활발하게 뛰었다. 후반 중반부터는 최전방으로 올라가 공격을 주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양 팀 모두 공격이 답답했다.

결국 승부는 후반 32분 갈렸다. 원정팀 하이덴하임이 오른쪽에서 패스로 공격을 진행한 후 마우린스 멀타우프가 슈팅했다. 이 슈팅은 방향이 너무 틀어져 노골이 되는가 했다. 원래같았으면 너무 공이 강해 문전을 지나쳤을 공이지만 골키퍼가 선 문전은 진흙으로 도배가 되어 있었고 자연스레 땅볼로 가는 공은 멈췄다. 이때 문전으로 달려들어간 노르만 토이어카우프가 넘어지며 공을 밀어넣었고 선제 결승골을 만들었다.

이재성을 비롯한 킬 선수들은 고군분투했지만 끝내 0-1로 패했다. 결국 진흙으로 인해 반드시 이겨야했던 진흙탕 승부를 놓친 셈이다. 이로써 킬은 승점 33에 머물었는데 하이덴하임은 승점 38로 무려 승점 5점차까지 벌어졌다.

가뜩이나 3위 함부르크의 승점 41점과 꽤 차이가 있는 킬 입장에서는 승격 경쟁을 막판까지 이어가기 쉽지 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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