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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주심에게 심한 항의로 인해 A매치 4경기 지도 정지 징계를 받은 박항서 감독에 대해 베트남 언론에서 '감정 조절을 해야한다'는 충고를 했다.

베트남 언론인 단 트리는 13일(현지시각) 징계를 받은 박항서 감독에 대한 장문의 칼럼을 게재했다.

박 감독은 지난해 12월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동남아시안게임(SEA)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후반 30분 경 주심과 언쟁을 벌이다 퇴장을 당했다.

이에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지난 10일 징계윤리위원회를 열어 박항서 감독에게 친선경기 4경기 출전정지 및 벌금 5000달러(약 590만원) 징계를 내렸다.

‘폭스 스포츠아시아’는 “AFC의 설명에 따르면, 당시 박 감독이 심판에게 모욕적인 욕설을 퍼부었다"고 전했다.

베트남 언론 단 트리는 "박항서 감독의 뜨거움은 경기장 위에서 선수들을 독려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덕분에 베트남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모든걸 쏟아낸다"면서도 "하지만 가끔씩 박 감독의 그 뜨거움은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징계를 받은 SEA게임 결승이 그 좋은 예"라고 보도했다.

또한 "박 감독은 특정 상황에서 감정 조절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가끔은 오버액션을 하기도 한다. SEA게임 결승뿐만 아니라 U-23 챔피언십에서도 요르단전에서 스로인 판정이 잘못 내려진것 처럼 보이자 주심에게 지나치게 화를 낸 장면이 있었다. 당시에는 경고로 끝나 다행이었다"며 "2013 AFF컵에서도 이런 모습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물론 이런 항의가 오히려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런 모습은 박항서 감독의 약점이다. 상대가 이를 악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더 많은 일을 해야할 박항서 감독이 감정 조절을 할 줄 아는 것이 필수다. 뜨거움과 흥분을 어디에 써야하는지 돌이켜봐야한다""고 충고했다.

박 감독은 4경기 출전 정지를 당했지만 동남아시안게임이 국제축구연맹(FIFA)이나 AFC가 주관하는 경기가 아니어서 A매치 등 공식 경기는 징계 사항에 해당이 되지 않는다. 친선경기 4경기에만 출전할 수 없고, 남아있는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는 정상적으로 지휘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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