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유상철 감독의 췌장암 소식이 전해지고 전국민이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유상철 감독 관련 기사의 베스트 댓글 중 가장 많은 공감을 얻고 있는 글이 있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확률이 췌장암 생존율보다 낮았습니다. 그때도 그랬듯 이번에도 기적을 이뤄낼거라 믿습니다.’

유상철 감독이 아프다. 19일 인천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췌장암 4기의 투병 중인 사실을 밝혔다.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자 한국축구의 영웅인 유상철 감독의 투병 소식은 전국민을 가슴 아프게 하고 있다.

의학적으로 췌장암 4기의 생존율은 1.5%~2%내외다. 쉽지 않다. 하지만 베스트 댓글이 말했듯 유상철 감독은 한국축구사 앞으로 있을까 싶은 2002 한일월드컵 4강의 기적을 이뤄낸 장본인이다.

당대 최고 골키퍼였던 폴란드의 두덱 골키퍼가 유상철의 강력한 중거리슈팅을 막으려했지만 그의 손을 맞고도 골망을 갈랐던 장면은 17년이 지났음에도 모두가 기억하고 있다.

유상철 감독은 선수시절 다신없을 만능 플레이어였다. 정말 골키퍼빼고 모든 포지션 소화가 가능했다. 공격수로는 득점왕을, 미드필더, 수비수로는 리그 베스트11에 오르기도 했다.

오죽하면 김병지는 스포츠한국과의 칼럼 당시 자신 축구인생 베스트11에 유상철 감독을 오른쪽 풀백으로 두며 “많은 사람들이 모르지만 유상철이 풀백으로 있을때는 공격전개나 수비와 공격 밸런스가 정말 뛰어났다”고 평가하기도 했었다. 못하는게 없는 선수였다.

2002 한일월드컵 시절 유상철은 주축 멤버이자 베스트11 선수로 중원에서 김남일과 호흡을 맞춰 세계 최고의 팀들에 뒤지지 않는 실력을 보여줬다. 그가 있었기에 한국의 월드컵 4강 신화가 가능했다는 것은 결코 허언이 아니다.

당시 누구도 한국의 월드컵 4강을 생각하지 않았다. ‘설마’ 조차 없었다. 당시까지 한국은 월드컵에서 단 1승도 해보지 못한 나라였다. 그런데 한국은 월드컵 4강까지 올랐고 그 확률은 1%도 되지 않는 희박한 확률이었다.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힘들더라도 의지는 갖고 있다. 그렇다면 기적은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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