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0-3 대패. 만약 축구를 보지 않고 아침에 일어나 결과만 본 이라면 ‘역시 한국은 브라질에게 안되는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물론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경기 내용만 보면 한국이 0-3으로 대패할 급은 아니었기에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졌지만 잘싸웠다' 정도는 아니지만 졌어도 그래도 얻을건 얻고 확인할건 있던 경기였다.
골키퍼 조현우에 전방에 손흥민을 주장으로 둔 한국 대표팀은 전반 9분만에 골을 내줬다. 쿠티뉴가 드리블을 치다가 왼쪽에서 달리던 조르지에게 스루패스를 내줬고 로디는 그대로 문전 크로스를 올렸다. 이 공을 공격형 미드필더 파케타가 문전에서 다이빙 헤딩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선제골 허용 이후 손흥민을 필두로 한국은 위협적인 공격도 보이며 동점을 노렸다. 하지만 오히려 전반 36분 골대와 약 25m도 안되는 지점 왼쪽 중앙 자리에서 프리킥을 내줬고 쿠티뉴가 그대로 오른발로 감아 찼다. 수비벽을 넘겨 조현우가 몸을 날렸지만 골대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고 말았다.
전반 41분 정우영의 프리킥이후 문전 혼전 상황에서 골대를 맞으며 만회골에 실패한 한국은 후반 15분 왼쪽에서 로디가 낮고 빠르게 올린 크로스가 수비를 관통해 오른쪽 뒤로 흘렀고 풀백 다닐루가 그대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또 골문을 갈랐다. 다닐루는 A매치 데뷔골을 한국을 상대로 기록했다. 그렇게 브라질은 3-0으로 한국을 눌렀다.
스코어만보면 대패며 세계의 벽을 절감할 경기였다. 맞다. 하지만 슈팅수 11대11 동률에 한국이 오히려 유효슈팅을 5개로 4개의 브라질보다 더 많았다는 점 등 세부내용을 살피면 그렇게 부진한 경기는 아니었다.
심지어 0-2로 뒤진채 전반전을 마쳤을 때에도 ‘생각보다 괜찮다’는 경기내용이었다. 비록 이른 선제골에 흔들렸어도 손흥민을 필두로 대표팀은 강하게 몰아붙였고 과감한 슈팅을 하기도 했다. 전반 41분 정우영의 프리킥 이후 쿠티뉴가 걷어내려다 골대를 맞은 것도 한국의 공격에 브라질이 위협을 느낀다는 방증과도 같았다.
전반전은 4개의 슈팅, 유효슈팅 2개로 양팀 모두 같았다. 하지만 경기 후 슈팅수 11개 동률과 유효슈팅 5개로 한국이 하나 더 앞섰다는 것만으로 후반전도 어쨌든 슈팅 숫자는 물론 실점 후 지속적으로 전진하고 공격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은 있었다. 물론 박스 안에서 좋은 기회를 만들어내는데 실패한 것과 수비 빌드업과정에서 상대 압박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인점, 그리고 결정력 부분에서 아쉬움을 보인 것은 수정되어야한다.
질만했지만 한국도 물러나지 않고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다는 점과 보완점을 많이 찾았다는 점에서 앞으로 이 문제를 고치느냐가 브라질전 0-3 대패를 통해 한국이 얼마나 얻어가느냐가 달렸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