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의 상황에 몰린 김학범호는 끝내 무승부를 거둘 수밖에 없었다.
대한민국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은 17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8시 45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샤밥 알 아흘리 스타디움에서 2019 U-22 두바이컵 친선대회 3차전 이라크전에서 9명이서 싸우며 후반 막판 페널티킥 2개를 내줘 3-3 무승부로 마쳤다.
전반전 초반을 제외하곤 경기를 주도한 한국은 전반 45분 오른쪽에서 김대원이 날카롭게 오른발로 감아올린 코너킥을 맹성우가 헤딩으로 돌려놨고 이 공이 이라크 수비 이합 자리르의 몸에 맞고 그대로 골문에 들어가며 1-0 앞선채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 11분에는 오른쪽에서 윙어 엄원상이 엄청난 속도로 돌파를 했고 오른쪽 엔드라인까지 간 이후 오른발 컷백 크로스를 하자 김대원이 가볍게 왼발로 밀어 넣으며 2-0으로 앞서갔다.
후반 18분에는 이동준이 상대 골키퍼 반칙을 유도하며 페널티킥을 만들고 최전방의 조규성이 키커로 나섰지만 너무 오른쪽으로 차면서 빗나가 실축이 되고 말았다. 후반 27분 이라크는 오른쪽 코너킥을 왼발로 감아올렸고 주장 이상민의 왼쪽 허벅지에 맞고 그대로 골문에 빨려 들어가며 자책골이 됐다. 서로 동일한 위치에서 비슷하게 자책골을 주고 받은 것.
후반 29분에는 조영욱의 전반 초반 부상으로 교체투입 된 맹성우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며 한국은 수적 열세에 빠지며 한 점차를 남은 20분간 지켜야하는 상황이 됐다. 우려와 달리 후반 35분 교체투입 됐던 오세훈이 중앙에서 헤딩으로 떨군 것을 이동준이 골키퍼 키를 넘긴 로빙슈팅으로 쐐기골을 넣었다. 후반 43분 이유현마저 경고누적 퇴장으로 9명이서 싸우는 상황이 됐고 이 반칙으로 인한 페널티킥에서 실점하며 3-2로 따라잡혔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골키퍼 반칙으로 인한 페널티킥을 내주고 말았고 결국 이 페널티킥에 실점하면서 3-3으로 경기는 종료됐다.
정말 쉽지 않은 경기였다. 상대 자책골로 선제골을 얻긴했지만 한국 역시 자책골을 내줬다. 게다가 조규성이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실수를 했고 맹성우와 이유현이 퇴장을 당했다. 한경기에 한번나오기 힘든 상황에 연속해서 겹쳐서 정말 쉽지 않은 경기였다.
그럼에도 한국은 버텼다. 페널티킥을 실축하고 자책골로 실점했을때만 해도 금방 2-2로 따라잡힐 수도 있었다. 하지만 김학범 감독이 교체로 투입한 오세훈이 도움, 이동준이 골을 넣으며 3-1로 만든 것이 중요했다.
이후 맹성우의 퇴장과 이유현의 퇴장으로 한국은 수적으로 매우 열악한 상황에서 남은 시간을 버텨야했다. 이라크는 동점을 만들기 위해 전원공격에 나섰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끝내 안준수 골키퍼가 상대를 밀었다는 판정으로 페널티킥이 또 주어졌다.
끝내 또 페널티킥 실점을 했고 한국은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정리하면 한국은 페널티킥 기회를 놓치고 두명이 퇴장당하고 자책골을 내줬으며 페널티킥을 2개나 헌납했다. 그리고 마지막 페널티킥의 경우 오히려 상대가 골키퍼의 진로를 막았다는 점에서 페널티킥이 옳았는지 의문이 따랐고 2실점째를 할때 이유현의 손에 어쩔수 없이 공이 맞았는데 핸들링 반칙은 맞아도 옐로카드까지 줄 정도였는지 의문이 남는다.
극한의 상황에 몰린 김학범호는 다잡은 승리를 놓칠 수밖에 없었다.